[기고]슈퍼스타K에서 배우는 창조경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7월 청년위원회에서 “청년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학벌보다 창의성과 능력으로 평가 받는 사회를, 창의적 아이디어로 마음껏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청년 창업과 관련해 “창업정책을 슈퍼스타K처럼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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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청년 창업을 기반으로 한 창조경제를 달성하는 데 슈퍼스타K의 성공요인을 접목해 보라는 의미라고 생각된다.

슈퍼스타K는 케이블 TV라는 채널의 한계를 극복하며 전례 없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가수의 꿈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축제처럼 즐길 수 있는 국민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 이러한 인기를 방증하듯 올해 시즌5에는 200만여명에 가까운 도전자가 참여했다.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는 꿈을 가진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나이·학벌·직업·외모 등 외적인 조건과 상관없이 실력을 발휘해 성공한 롤 모델이 존재한다.

매 시즌 우승자는 물론이고 상위 입상자가 인기를 얻으며 획일화된 가요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이번 시즌에서도 어린이 싱어송 라이터, 생계를 위해 공기업을 다녔지만 음악을 포기할 수 없어 지원한 59세 참가자, 5년 동안 매년 슈퍼스타K의 문을 두드려온 정비공 출신의 도전자 노래가 시청자를 감동시켰다. 올해 우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국민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슈퍼스타K를 벤치마킹한 창업오디션 슈퍼스타V와 창작 인턴제도 등 현 정부의 창조경제 실천과제가 성공하려면 보다 많은 청년이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슈퍼스타K가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플랫폼을 통해 지역적 한계를 극복해 국민적 참여와 관심을 가져 왔다. 올해에는 숨은 인재를 끝까지 발굴하겠다는 취지로 `찾아가는 오디션`을 도입했다는 사실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또 일자리 창출의 주요 과제인 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도 슈퍼스타K의 사후 관리 방식인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생방송 무대에서 탈락한 참가자들은 이 시스템을 통해 예비 가수의 길을 준비한다.

케이블TV에서 출연자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해 방송과 가요계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체험적 활동을 장려하고 영입을 희망하는 연예기획사와 계약까지 책임진 결과, 가요계에 안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슈퍼스타K는 올해로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이해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다. 국민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의 정착을 위해 생방송 무대 진출자인 톱10 최종 멤버 한 명을 인터넷 투표로 선정했다.

생방송 무대를 시작한 이후에도 탈락 후보를 인터넷 투표에 부쳐 표를 많이 획득한 사람에게 다음 라운드에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국민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겠다는 자세다.

이런 제도는 심사위원 위주의 심사를 대중이 직접 참여하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심사 방식으로 확장시켰다. 대중에게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 슈퍼스타를 배출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하지만 슈퍼스타K의 성공신화는 결국 도전자 몫이다. 실패에 굴하지 않고 매년 슈퍼스타K 문을 두드리는 도전자, 주변 반대에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도전자,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닦으며 기회를 찾는다.

청년창업 또한 마지막에 일어설 때까지 도전자를 지원하는 시스템, 즉 `슈퍼스타K`처럼 청년 문화코드에 맞게 하고 더욱 즐기면서 창조경제를 만들어간다면 지금보다 더욱 행복한 국민,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주효진 꽃동네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jhj@kko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