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DVD 대여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한 넷플릭스는 지난달 자체 제작 드라마가 에미상을 수상하면서 `콘텐츠 명가`로 거듭났다. 기가옴은 파괴적 혁신의 대명사로 불리는 넷플릭스가 다음에 보여줄 혁신은 크게 다섯 가지라고 24일 보도했다.
우선 콘텐츠 제작 기간의 단축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2월 첫 자체 제작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1 13편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매주 1~2편의 드라마를 보고 다음 편을 기다려야 했던 사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인터넷으로 드라마를 내려 받아 심야나 주말에 `몰아보기 시청`을 하는 트렌드를 정확히 간파한 덕분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통 1년 걸리던 시즌과 시즌 사이의 기간 단축을 시도한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시간을 줄이면서도 콘텐츠 품질을 높이는 게 목표다. 지난 7월 방송한 코미디 드라마 `오렌지 이즈 뉴 블랙` 시즌2는 내년 여름이 아닌 내년 초에 방송을 탈 가능성이 높다.
자체 영화 제작이 두 번째다.과거 넷플릭스 경영진은 영화는 경제적 측면에서 TV 콘텐츠보다 성공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아니다. 넷플릭스는 최근 진행된 분기 실적발표에서 서비스 품목에 영화를 추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고화질 콘텐츠 제공이다. 넷플릭스는 고해상도(HD) 영화를 서비스한다. 내년에는 스트리밍 환경에서도 차세대 영상 기술인 4K 해상도 장비를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유럽 사업 확대가 네 번째다. 미국 내 가입자가 3000만명이지만 해외 가입자는 1000만명을 밑돈다. 미국에서 번 돈을 해외 사업에 쏟아 붓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영국과 노르웨이, 덴마크에 진출한 데 이어 핀란드, 스웨덴, 네덜란드에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외 사업이 성장의 열쇠라는 판단이다.
마지막으로 넷플릭스가 노리는 것은 케이블 TV 업계와의 협력이다. 넷플릭스는 애플TV, 로쿠 셋톱박스 등을 활용해 커다란 성공을 거뒀지만 케이블 TV 셋톱박에서는 아직 사용이 불가능하다. 영국, 스웨덴 케이블 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여세를 미국에서도 이어간다는 각오다. 소비자는 케이블 TV 셋톱박스로도 넷플릭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실적발표에 따르면 넷플릭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순익은 4배 이상 증가했다. 기가옴은 하지만 2014년은 넷플릭스에 더 흥미로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넷플릭스의 5대 목표
·콘텐츠 제작 기간 단축
·자체 영화 제작
·4K 해상도 지원
·유럽 사업 확대
·케이블 TV시장 진입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