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큰 인도 반도체 산업 뭉칫돈 수혈 받았다

높은 기술력에 비해 자금이 부족해 성장에 난항을 겪는 인도 반도체 산업에 뭉칫돈을 든 지원군이 나타났다.

23일 이코노믹타임스와 EE타임스는 미국 벤처캐피털 월든인터내셔널이 인도 반도체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올 하반기 1억달러(약 1055억4000만 원) 규모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미 방갈로르·하이데라바드에 있는 4개 스타트업을 골랐다. 추가로 투자할 대상을 찾는 중으로 한 기업 당 200만달러 정도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저전력 반도체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물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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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은 이번 투자로 기술과 인력은 있지만 자금이 모자란 인도 반도체 산업에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봤다. 반도체 회로와 소프트웨어 분야 스타트업에 힘이 더해진다. 이코노믹타임스는 “투자자를 구하던 전자 설계와 반도체 소프트웨어 분야 창업가가 개발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 투자는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책이 큰 힘을 발휘했다. EE타임스는 “월든의 투자는 인도 정부의 반도체 산업 투자 계획 발표 이후 이뤄진 것”이라며 인도 정부의 지원이 핵심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인도 정부는 인도 역사상 첫 반도체 생산 설비를 짓는 두 개 컨소시엄에 보상금과 보조금을 주기로 확정했다. 정부 지원에 이어 스타트업까지 자금을 수혈 받은 인도 반도체 산업이 새 전기를 맞은 셈이다.

지금까지 인도 반도체 산업은 투자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었다. 테자스네트웍스와 코스믹서킷츠 등 일부 기업만 수혈을 받아왔다. 산자이 나약 테자스네트웍스 창업자는 “반도체 산업을 위한 벤처 펀드가 태블릿PC 등을 위한 차세대 제품 창업가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인재와 기술은 갖췄지만 자금은 없던 인도에 한 줄기 빛이 될 것이란 기대다. 샤라드 샤마 전 야후 인도 R&D 대표는 “인도에는 반도체 전문가가 충분하지만 제한된 벤처캐피털로 인해 스타트업이 부족하다”며 “월든인터내셔널의 투자 발표는 이 곳 스타트업 움직임을 가속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 말했다.

립부탄 월든인터내셔널 회장은 “이 분야는 3억달러 이상 가치를 가졌다”고 말했다. 탄은 앞서 2011년 코스믹서킷츠 등 일부 인도 반도체 기업에 투자했으며 이 기업은 올 초 탄이 최고경영자(CEO)로 재임 중인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에 인수됐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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