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보드가 스타트업 투자금 중간회수 시장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넥스 등에 밀려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는 프리보드의 새 역할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프리보드가 스타트업 전용 중간회수시장 역할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프리보드의 진입 장벽이 낮은만큼 유망 스타트업의 자금조달과 엔젤투자자, 크라우드펀딩 투자자의 중간회수시장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프리보드에 진입하려면 자기자본, 매출, 순이익 등은 상관없이 감사보고서만 있으면 된다. 지정 상장도 해당 기업이 직접 신청해 매출과 이익에 관계없이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엔젤투자자, 크라우드펀딩 투자자 등 개인투자자 비중이 98%에 달한다. 스타트업 가운데는 매출과 이익이 나오지 않아 코넥스와 코스닥 등에 진입하기 어려운 업체가 대다수다.
기본 요건을 기반으로 프리보드를 활성화할 방안 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바로 `소액공모 지원`이다. 창업시 엔젤투자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프리보드에 상장해 주식을 거래토록 하자는 것이다. 프리보드에 지정되면 정부에서 외부 감사, 증권대행비나 홍보비 등을 지원해주자는 것이 골자다. 프리보드를 관리하는 금융투자협회에서 감독을, 중소기업청 산하 벤처기업협회 등이 활성화를 위한 운영을 맡으면 가능하다. 다만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회계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책임 경영을 위한 `공공이사제도` 등을 도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보드기업협회는 현재 50여개에 불과한 프리보드 상장 업체가 최소 300개까지 확대되어야 활성화를 위한 임계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더 나아가 프리보드에서 주식거래와 인수합병(M&A)이 가능하도록 법적 근거를 만들자는 의견도 내놨다. 기존 프리보드 인프라를 활용한 `벤처 마트(Venture Mart)`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시장이 조성되면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은 스타트업으로부터 M&A를 통해 기술을 공급받고 투자자는 투자 기간을 축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송승한 프리보드기업협회 회장은 “코넥스 등은 스타트업보다 100억이 넘는 벤처기업을 위한 시장”이라며 “창업생태계 체질개선 차원에서도 스타트업에 대한 최초 투자시장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보완장치가 있다면 자금 선순환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표] 프리보드 개선방향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