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간 모바일 기기 판매 속도가 느려지고 2018년을 지나면 하락세로 돌아선다는 전망이 나왔다. 모바일 장비 제조사나 서비스 업체는 미리 새로운 사업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모바일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감안하면 다소 의외의 예측이다.
21일 PC월드는 영국 시장조사업체 오범(Ovum) 보고서를 인용, 앞으로 5년 동안 모바일 시장 성장이 느려지고 `개인 가입자당 평균 판매수익(ARPU)`이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범은 2012년에서 2018년 사이 세계 모바일 거래 연평균 성장률을 4% 미만으로 예측했다. 전체 모바일 시장 규모는 2012년 9680억달러(약 1030조원)에서 2018년 1조1000억달러(약 1170조원)로 성장폭이 고작 2% 내외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2018년에는 모바일 산업 역사상 최초로 서비스 매출 성장이 하락세를 그린다고 점쳤다. 전체 서비스 시장 규모가 2017년보다 1% 하락한 78억달러(약 8조3000억원)로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사라 카프먼 오범 통신 분야 분석가는 “거래나 매출 성장률을 살펴보면 모바일 사업자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며 “선택과 집중으로 강화할 부문을 고르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프먼은 “업체 간 통합은 일부 시장에서의 압박을 완화해주는 수단이 될 것이며 몇몇 업체는 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매출 측면에서의 안정성 확보가 미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최고의 요소”라고 덧붙였다.
선진 시장 사업자가 가장 큰 압박을 받는다. 2018년엔 서유럽 모바일 거래 성장률은 1% 미만, 매출 성장률도 1.48%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전망이다. 미국을 포함한 다른 시장에서도 2017년 대비 매출 하락이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
오범은 매출 하락이 주로 ARPU 감소에서 기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거의 모든 시장에서 1명당 평균 매출 성장은 2.7%에 그칠 전망이다. 중동 지역은 2.5%까지 내려간다. 오범은 ARPU가 한없이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며 일정 수준까지 내려간 뒤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