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통령 출신 거물 정치인 엘 고어가 상장을 앞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 인수를 추진했었다고 블룸버그가 20일 보도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지난 2009년 케이블채널 `커런트TV` 공동창업자 조엘 하얏트와 함께 트위터 인수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9년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트위터 공동창업자 에반 윌리엄스와 비즈 스톤을 만나 인수 의사를 밝혔다. 꽤 많은 와인과 데킬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지만 인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그가 트위터에 처음 관심을 가진 건 지난 2008년 대선 당시다. 트위터는 커런트TV와 함께 후보들의 토론을 지켜본 대중의 반응을 트윗으로 집계해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많은 사람이 실시간으로 의견을 올리고 리트윗으로 무한 공유하는 트위터의 매력을 처음 접하는 계기가 됐고 트위터는 비로소 유력 SNS로 도약했다. 지구온난화 관련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던 커런트TV 역시 진보성향 미디어 자리 잡는데 성공했다.
커런트TV 공동창업자로 트위터 위력과 잠재력을 가장 가까이서 목격한 사람이 바로 고어 전 부통령이다. 그의 트위터 인수 시도가 충분히 이해된다. 그는 정치인이지만 애플 이사회 임원으로 활동하는 등 IT분야 영향력도 대단하다. 고어 전 부통령은 “인수 제안 이후 트위터는 커다란 성공을 이뤘다”며 “트위터가 더욱 엄청난 서비스로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