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삼성 보안 솔루션 `녹스` 유료화 추진…4분기 라이선스 정책 마련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보안 강화를 위해 개발한 `녹스(KNOX)`의 유료화를 추진한다. 기업 고객에 한해 라이선스 정책을 도입할 계획으로 사업화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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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MWC 2013`에서 처음 공개된 삼성의 스마트폰 보안 솔루션 `녹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보안 솔루션 녹스의 라이선스 방침을 정하고 4분기 중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녹스 관련 국내외 소프트웨어 기업과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히고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라이선스 방침이란 해당 솔루션의 이용 허가, 즉 사용료를 받겠다는 뜻이다.

대리점 등 유통 시장에서 구입하는 일반 소비자는 이에 해당되지 않고 삼성전자는 기업이나 기관 등 특정 단체와 계약 시 녹스 솔루션에 대한 라이선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라이선스 방식은 기기마다 받는 방식이 현재 거론되고 있다. 같은 이용자라도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두 대를 사용할 때는 각각 라이선스를 받아야 하는 식이다.

삼성전자의 라이선스 방침은 이번에 처음 공개된 것으로 사업화가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녹스가 소개된 건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3에서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회사가 독자적 보안 솔루션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에 많은 관심과 주목을 모았다.

하지만 이후 미국과 영국 등에서 보안 인증을 받거나 최근 들어 일부 단말기에 솔루션을 탑재한 것 외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궁금증을 낳았다.

삼성의 라이선스 방침은 녹스를 이용한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되며 나아가 B2B(기업 간 거래) 스마트폰 시장 공략도 보다 무게감 있게 추진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녹스를 개발한 궁극적인 목적은 블랙베리가 강세인 B2B 시장을 탈환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공급 사례(레퍼런스)를 창출하고자 글로벌 기업이나 금융 업계를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녹스 솔루션은 `컨테이너`라는 별도 암호화된 공간을 만들어 업무용 데이터와 개인용 데이터를 분리,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암호화 공간에는 기업의 주요 정보를 담아 둘 수 있도록 해 정보 유출 가능성을 차단하고 개인은 자신이 선호하는 단말기를 사생활 침해 없이 쓸 수 있게 하는 용도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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