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통신 3사의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린 것으로 예측됐다.
SK텔레콤은 영업이익을 대폭 끌어올린 반면에 KT는 유·무선서비스 가입자 감소로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 추락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롱텀에벌루션(LTE) 가입자 비중 증가에 따라 매출은 비슷하게 유지하면서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3분기 보조금 경쟁이 다소 움츠러든 상황에서 기존 가입자 지키기 경쟁에서 승부가 갈렸다는 평가다.
17일 통신업계·증권가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3분기 매출 4조3000억원, 영업이익 5660억원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영업이익은 88%나 늘어난 수치다.
반면에 KT는 같은 기간 매출은 5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361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11%, 33%가 줄었다. LG유플러스는 매출 2조81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연간 흑자전환하며 172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통신 3사의 엇갈린 실적은 각 기업의 시장 점유율과 전략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입자 점유율이 50%를 넘는 SK텔레콤은 기존의 `모객 출혈경쟁` 대신 기존 가입자에게 각종 혜택을 부여하는 지키기 전략을 쓰면서 마케팅 비용을 절감, 영업이익을 대폭 개선했다.
장동현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우리 가입자 1명을 지키는 데 드는 비용이 경쟁사로부터 1명을 빼앗아오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올해부터 매년 가을 10년 이상 장기가입자를 위한 문화행사 `VIP 위크`도 열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KT는 올해 부진한 실적이 3분기까지 이어졌다. 무선 가입자 늘리기에 실패하면서 MVNO로 인한 증가분을 포함해도 28만명을 경쟁사에 내준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신규 가입자 모집은 경쟁사에 크게 뒤지지 않지만, 기존 가입자 이탈을 막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는 분석이다. 광대역 LTE 효과가 3분기에 반영되지 않은 점도 한몫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손실을 보며 투자한 네트워크와 마케팅의 효과를 올해 들어 톡톡히 누리는 중이다. 통신사 중 가장 일찍부터 LTE에 `올인`한 덕분에, 3분기 통신사 중 유일하게 LTE 가입자 비중이 60%를 돌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구글과 합작한 IPTV 서비스 `TV G`도 가입자가 급증하며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4분기는 KT의 반격과 SK텔레콤·LG유플러스의 방어가 시장의 주된 흐름을 형성할 전망이다. KT 고위 관계자는 “지난 30일 CEO의 비상 경영 선포 이후 영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최근 영업력을 강화하면서 이달 들어 가입자가 다시 순증으로 돌아섰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맞대응에 나서면서 다시 번호이동 건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통신3사 3분기 예상 실적(자료:증권가 종합)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