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지털 프리랜서` 늘어난다…고용 시장 변화 바람

미국 고용 시장에서 `저스트 인 타임(Just-In-Time)`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JIT는 본래 도요타가 표방한 부품 적시 공급방식을 의미했지만 이제 `즉석 임시직 고용 시장`을 대변하는 키워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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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용직 근로자의 증가 추이를 담은 액센츄어의 `확장된 근로자의 증가(The Rise of the Extended Workforce)` 보고서 표지

16일 블룸버그는 액센츄어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전체 근로자의 20~33%가 임시 근로자(프리랜서, 계약직, 일시 채용직)로 이같은 `JIT 근로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난다고 보도했다. 세계 기업이 이들에 쓰는 돈은 연 3000억달러(약 319조8300억원)에 달한다. 미국 노동부는 향후 10년간 63만7000개의 이같은 일자리가 더 생겨날 것으로 본다.

이머전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미국 기업들이 쓴 임시 근로자 수는 1770만명으로 2018년까지 24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2011년엔 1600만명이었다. 액센츄어는 2000년 대비 포천100대 기업의 아웃소싱 계약 건수는 두배로 뛰었고 20%의 글로벌 기업이 아웃소싱 근로자를 쓰고 있다고 부연했다.

블룸버그가 소개한 미국 오레곤 주의 레오 란도씨는 2008년 직장을 잃은 이후 재택근무로 호주 등지 기업의 모바일 앱 코딩을 하며 연 1만 달러(약 1065만6000 원) 가까이 수익을 올린다. 란도 씨는 “나만의 스케줄에 따라 집에서 일한다”고 말했다.

란도씨를 비롯한 많은 디지털 프리랜서는 엘란스(Elance)를 비롯한 다수 온라인 인력 중개 사이트를 통해 일을 구한다. 액센츄어 보고서에 따르면 오데스크, 탑코더 등 온라인 인력 중개 기업은 지난 10년간 100만명 이상을 조달했다. 엘란스에 등록된 300만명 이상 인력은 전 세계에 퍼져있으며 인도에만 35만명이 있다. 3분의 1은 미국인이다.

2009년 끝난 세계 경제위기는 프리랜서 시장 성장의 촉진제 역할을 했다. 기업들은 사업 모델을 바꾸면서 인력비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프리랜서 고용을 더 늘렸다.

미국 시장 고용 집계에서 이같은 일용직 근로자들은 실업자로 분류된다. 사라 호로위츠 프리랜서연합 창립자는 “미국 고용 지표는 틀렸다”며 “얼마나 많은 미국인들이 일하고 있는지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미국 실업률은 7.3%를 기록해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였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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