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Growth 2.0]"원자력발전소 비켜" 국내 최초 1000㎿ 화력발전소 건설

국내에도 원전 1기 용량과 맞먹는 100만㎾급 석탄화력발전소가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당진화력 9·10호기로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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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공사비 2조6447억원이 투입되는 당진화력 9·10호기는 지난 2011년 6월 착공했다. 2013년 10월 현재 종합공정률은 66%로 순조롭게 건설 중이다. 내달 시운전 조직을 발족해 본격 시운전에 들어간다. 9호기는 2015년 12월, 10호기는 2016년 6월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9·10호기의 강점이 규모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당진 9·10호기는 세계적 수준 환경친화발전소를 지향했다.

건설비의 약 20%에 달하는 4960억원을 환경설비에 투자한다. 옥내화 저탄장을 도입해 발전소 미관을 개선하는 동시에 먼지 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다. 여기에 고효율 배연탈황설비, 전기집진기, 배연탈질설비, 폐수처리설비를 설치한다. 이는 당진 1~4호기 대비 연간 석탄사용량 18만톤을 감소시킨다.

그와 동시에 연간 46만톤의 CO2 발생량을 줄일 전망이다. 운영 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기존 1~8호기 배출총량 이내가 되도록 제한, 배출량 증가율 제로화를 실현할 예정이다.

옥내저탄장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 냉각수와 해수의 조위차를 이용한 소수력발전, 어업 활성화를 위한 온배수 양식장, 고도의 환경오염물질 제거설비 등 신재생과 신기술도 대거 적용된다.

대용량 발전기에서 생산된 전기를 운반할 송전선로도 확보했다. 당진화력 765㎸ 송전선로를 확보해 신규 발전소에 따른 송전탑과 송전선로 추가 건설이 필요 없다. 당진화력 송전선로는 765㎸ 2회선으로 용량은 1200만㎾에 달한다.

특히 9·10호기는 주제어 건물을 단독 건물로 건설, 원격으로 발전소를 제어한다. 국내 화력발전소로는 최초 시도다.

허남률 경영관리처 차장은 “기존 석탄화력발전소 주제어 건물은 보일러 건물과 터빈 건물 사이에 있어 중앙제어실 운전원이 햇빛이 들지 않는 사무실에서 소음과 진동에 노출된 채 근무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해외 사례와 기술 검토, 근무자 설문조사 등을 거쳐 당진 9·10호기 주제어 건물은 터빈 건물과 완전 분리해 별도 건물로 설계, 건설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제어 건물 분리로 운전원의 근무효율 향상과 설비 운영 안정성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진 9·10호기는 당진지역 주민이 먼저 유치를 신청해 지역주민과 갈등 없이 원만한 발전소 건설을 이뤄낸 모범적 사례로 손꼽힌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크다. 총 공사기간 61개월 동안 연 인원 75만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건설기간 동안 지역 업체 참여기회를 포함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4600억원 이상으로 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