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Growth 2.0]<33>당진화력 "수도권 전력 우리가 책임진다"

발전소 인근에는 다양한 민원과 주장을 담은 현수막이 걸리기가 일쑤다. 발전소가 지역경제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는 예외다. 발전소 정문은 물론이고 인근 상가 주변에도 현수막을 찾아볼 수 없다. 지역과 조화를 이룬 대표적 발전소라는 점을 대변하는 듯하다. 발전소 내부도 마찬가지다. 정문에 들어서자 은빛 수로가 펼쳐지고 주변 산책로와 잔디밭은 마치 공원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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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화력본부는 한국동서발전의 핵심 발전소다. 지난 1993년 1호기를 착공한 뒤 1999년 12월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이어 지난 2007년 7·8호기를 완공했다.

현재 총시설용량은 50만㎾급 8개 호기가 가동 중이다. 생산설비는 총 400만㎾로 전국 전체의 4.9%를 차지한다. 그와 동시에 전국 전기 생산량의 6.1%를 이곳에서 만들어낸다. 당진화력의 주요 전력 공급처는 수도권과 중서부 지역이다. 특히 충남지역 전기 소비량의 75% 정도를 이곳에서 소화한다.

당진화력에 근무하는 직원은 총 630여명이다. 건설 중인 당진화력 9·10호기 협력업체 직원까지 합하면 총 2700여명이 근무하는 대규모 사업소다.

◇기술로 만들어낸 친환경발전소

당진화력은 친환경 발전소로 정평이 나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당진화력만의 기술력이 있다.

운영 중인 전체 8개 호기 가운데 1~4호기는 국내 최초 초임계압을 기준해 설계·시공됐다. 초임계압은 250~350기압의 증기를 발생시키는 보일러다. 이 수준에서는 물을 가열해도 끓지 않고 연속적으로 과열, 증기로 변한다. 이 순간 증기온도는 무려 538℃까지 올라간다. 그만큼 발전기 효율을 높였다.

이와 함께 5~8호기는 1~4호기 초임계압 건설기술 노하우에 첨단 기술을 더했다. 고효율을 자랑하는 국내 최초 초초임계압발전소다. 초초임계압발전소는 열효율을 증대하고자 화력터빈 증기온도를 538℃에서 593℃까지 높인 발전소다. 초임계압발전소에 비해 효율은 약 2.4% 높고 연료 사용량 연간 15만톤, 배출가스량 연간 80만톤을 저감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근원적 배출물질 축소를 위해 탈황설비, 탈질설비 등 환경보전 설비를 모든 발전기에 설치·운영 중이다.

정영희 경영관리처 부장은 “발전소 자체적으로 법적으로 제시된 환경기준치보다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신재생 발전 병행

당진화력의 또 다른 장점은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다. 태양광을 비롯해 소수력, 풍력 등 다양한 발전원에 투자하고 있다.

발전소 내 터빈건물과 자재창고 건물 옥상을 이용한 1.6㎿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송산면 가곡리에 위치한 당진군 폐기물 매립장 건축물 지붕 위에 60억원을 투자해 1.35㎿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지난 7월에는 당진화력 취수로 위에 32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용량 1㎿급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을 완공했다. 전력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신공법을 활용한 부유식 수상 태양광 시설을 48일 만에 건설해 전력난 해소에 큰 보탬이 됐다. 특히 수상 태양광은 공기업과 중소기업 간 성공적 협력사업 롤모델이 되고 있다.

이종철 당진화력본부장은 “취수로에 설치해 햇빛을 차단하는 데 따른 일체의 환경오염 가능성을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소수력발전설비 규모도 적지 않다. 지난 2009년 12월 국내 최대 규모인 5㎿급 소수력발전설비를 완공했다. 이곳에서 연간 2만8000㎿h 청정에너지를 생산한다. 현재 3㎿급 제2 소수력 발전설비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발전소 내 2㎿급 풍력발전설비도 검토 중이다.

이 본부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주변 지자체와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개발사업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이 환영하는 발전소

당진화력의 당진전력문화홍보관은 당진의 명소 왜목마을과 함께 주요 관광코스로 자리 잡았다. 전력산업 이해를 돕고 지역주민에게 문화교류의 장을 제공하려 마련된 곳이다. 전력문화홍보관은 지난 2007년 개관 이후 21만명 이상의 주민과 관광객이 방문했다. 지금도 매달 평균 2000명 이상 방문해 주변지역 산업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

당진화력은 발전소 건설 초기부터 다양한 지역사회 지원 사업을 시행했다. 지난 1993년부터 2012년까지 집행된 지역지원 사업비만 총 1278억원에 달한다.

당진 9·10호기 건설로 2012년부터는 27억원이 추가된 74억원을 매년 기본사업비로 지원한다. 이외에도 특별사업비 458억원을 준공 시까지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당진화력은 주민 편의시설과 지역문화공간을 늘리고자 당진 문예의 전당, 당진종합버스터미널, 당진 다목적 체육관 등 주요 건축물 건설을 지원했다. 발전소 인근 지역주민 소득증대사업, 공공시설사업, 육영사업으로 주민 숙원사업 해소에도 기여했다. 매학기 당진군 내 초〃중〃고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유소년 축구부를 지원하는 등 지역인재 양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