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윈도8의 굴욕…윈도 시리즈 발목 잡나

9월 데스크톱 OS 시장점유율 증가 폭 윈도7보다 작아…출시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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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8의 굴욕이 이어지고 있다. 윈도8은 데스크톱 운용체계(OS) 시장에서 느리게나마 증가세를 유지해왔으나, 이 증가 속도마저 윈도7에 밀린 것으로 조사됐다. 윈도8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윈도 시리즈의 시장 점유율은 또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넷어플리케이션즈가 내놓은 9월 ‘데스크톱 OS 시장점유율’ 자료를 보면, 윈도8의 시장점유율 증가 폭은 윈도7보다도 작았다. 윈도7의 시장점유율은 전달인 8월보다 0.80% 증가한 46.43%로 조사된 반면, 윈도8은 0.61% 늘어나는 데 그쳐, 8.02%에 머물렀다. 윈도8의 시장점유율 증가 폭이 윈도7에 뒤처진 것은 작년 10월 발매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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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표=더넥스트웹

마이크로소프트(MS)는 모바일 친화적 OS를 만들겠다며 윈도8을 내놨지만, 이용자들의 끝없는 외면을 받아왔다. UI가 직관적이지 못한 데다 시작버튼마저 없애 사용하기가 불편하다는 이유였다. MS의 공동창업자 폴 앨런조차 시작버튼 삭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윈도8의 OS 시장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점유율 자체는 미미했지만 증가 폭은 지난 버전인 윈도7보다 컸다. 지난 8월의 시장점유율은 2.01%가 증가, 발매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이며 7.41%를 기록했다.

MS로서는 희망을 가져볼 만한 상황이었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그마저도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과거 버전인 윈도7이 오히려 윈도8보다도 많이 팔렸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지난 8월의 성장마저 착시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더넥스트웹’은 이 결과가 MS의 태블릿 PC인 서피스 시리즈 할인 판매, 파트너 제조사들을 위한 윈도8.1 사전배포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OS 채택 자체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마케팅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반면 윈도7은 윈도8보다도 더 잘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 윈도7은 발매 이후 처음으로 시장점유율이 감소, 45% 밑으로 떨어졌다. 비슷한 점유율에서 주춤하다 8월에 다시 45%를 넘었고, 이번에는 46.43%를 기록, 46%대를 넘어섰다.

MS가 야심 차게 내놓은 윈도8이 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면서, 윈도 시리즈 전체의 발목을 잡을 우려도 있다. 윈도 OS는 여전히 시장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지만, 5월과 7월을 제외하고는 시장점유율이 계속 빠지고 있다. 8월~9월 사이에도 0.36%를 잃어 현재 90.8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MS는 윈도8.1 업데이트를 통해 반전을 시도할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속사정은 복잡하다. 얼마 전 공개된 티저 영상은 ‘시작버튼 부활’과 ‘데스크톱(클래식) 모드 지원’을 앞세우며 ‘과거로의 회귀’를 선언했다. 윈도8의 실패를 자인한 꼴이다. 윈도8.1의 정식 배포는 오는 18일 시작된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송준영기자 dreamer091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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