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용 게임패드 개봉박두…어떤 모습?

애플 공인규격 게임패드 속속 등장…게임 환경 대폭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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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공인 규격 게임패드의 지원을 공언한 가운데, 관련 제조사들의 제품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전용 콘트롤러가 나오기 시작하면, iOS용 앱의 게임 환경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6월 열린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iOS7이 MFi 게임 콘트롤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MFi’란 ‘Made For i’의 약자로, iOS 기반 제품과 연결되는 액세서리의 공인 규격을 의미한다. 즉 iOS7부터 공인 규격의 게임 콘트롤러를 지원하겠다는 말이다. 이전에도 iOS용 게임패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낮은 호환성과 성능 때문에 잘 사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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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DC 행사장에 등장한 MFi 게임패드

관련 제조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MFi 게임패드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곳은 놀랍게도 같은 행사장이다. WWDC 행사의 게임 개발자 포럼에서 한 게임 회사가 MFi 규격으로 보이는 콘트롤러를 이용해 자사의 게임을 시연해 보인 것이다. 당시 외신들은 이 제품을 로지텍이 만든 MFi 게임패드의 시제품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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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 넬슨 블래스가 로지텍의 MFi 게임패드라고 설명한 제품

트위터를 통해 수많은 기기들의 사전 정보를 유출해온 에반 넬슨 블래스(@evleaks)는 1일 로지텍이 만든 첫 MFi 게임패드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아이폰을 콘트롤러 내부에 끼워 사용하는 방식이고, 후면 카메라 사용을 위해 일부 공간을 뚫어놓은 것이 특징이다.

아이패드 케이스를 만들어온 클램케이스(Clamcase)도 “게임케이스(Gamecase)”라는 티저를 공개했다. 티저에는 제품의 모습은 없고 “게임케이스 개봉박두(coming soon)”이라는 메시지만 있다. 아직 오픈되지 않은 홈페이지에는 “모바일 게이밍의 미래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안내가 있어, 이 회사가 곧 아이패드용 게임 콘트롤러를 출시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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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i 게임패드의 종류

애플의 MFi 프로그램은 두 가지 종류의 게임 콘트롤러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손으로 사용하는 감압식 버튼과 숄더 버튼(보조 버튼) 등 기본적인 구성은 같지만, 연결 방식에서 차이가 난다. 하나는 로지텍 시제품처럼 기기를 안쪽에 삽입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따로 떨어진 기기와 콘트롤러를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게임 콘트롤러의 등장은 ‘에어플레이’ 기능과 맞물려 게임 환경을 대폭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 에어플레이는 iOS 기기의 화면을 TV와 공유하는 기능이다. 게임패드와 연결된 기기에서 게임을 실행하고, 에어플레이를 이용해 큰 화면을 띄우면 가정용 콘솔 게임기가 되는 것이다.

iOS용 게임 콘텐츠도 풍성한 편이다. 지난 달 말 나온 기가옴의 앱스토어 가격 통계에서, 게임 관련 앱들의 카테고리 합산 가격은 두 번째로 높았다. 앱 당 단가는 가장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76만 개 중 13만 개라는, 가장 많은 앱들이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풍성한 콘텐츠에 콘솔 게임기와 맞먹는 환경이 제공된다면, 그 파급 효과는 꽤 클 것으로예상된다. 개선된 환경에 맞춰 더 많고 다양한 게임 콘테츠가 제공될 가능성도 높다. 시제품 이미지가 계속 유출되고 관련 홈페이지까지 개설된 상황으로 볼 때, MFi 게임패드의 출시는 그리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송준영기자 dreamer091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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