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개천절에는 눈과 마음을 모두 즐겁게 해줄 영화들을 만나보자. 작품성과 재미를 모두 잡은 영화들이 가까운 극장에서 기다린다.
◇공포영화 마니아라면
무서운 장면이 한 번도 나오지 않지만 그 어떤 공포영화보다 무서운 영화 `컨저링`이 개봉했다. 1971년 로드 아일랜드 해리스빌. 페론 가족은 꿈에 그리던 새 집으로 이사를 간다. 그들은 1863년에 그 집에서 일어난 끔찍한 살인 사건을 전혀 몰랐다. 또 그 이후에 일어난 많은 무서운 사건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 이 가족은 그 집에서 겪은 일이 너무 무서워서 한 마디라도 외부에 언급하는 것을 거절했었다. 침묵했던 가족이 진실을 말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잔인한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공포가 다가온다.
◇연기력과 웃음 둘 다 얻고 싶다면
과연 관상에는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담겨 있을까. 관상을 소재로 연기력이라면 어디 빠지지 않는 배우들이 뭉쳐서 영화 `관상`을 만들었다.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천재 관상가 내경(송강호). 처남 `팽헌`, 아들 `진형`과 산속에 칩거하고 있던 그는 관상 보는 기생 `연홍(김혜수)`의 제안으로 한양으로 향한다. 과연 이들은 조선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송강호, 조정석, 이정재의 연기는 흠잡을 데가 없다. 조정석은 건축학개론 때보다 더욱더 강렬한 웃음폭탄을 선사한다. 송강호는 영화가 전개되면서 변화되는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핵심은 일취월장한 이정재의 연기력이다. 특히 여성 관객이라면 이정재의 강렬한 `나쁜 남자` 카리스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정재가 영화 중반부 처음 등장할 때의 강렬함은 영화 관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다.
◇현실을 잊고 판타지에 빠지고 싶다면
현실을 잊고 싶다면 화려한 판타지 영화 `섀도우 헌터스:뼈의 도시` 속으로 빠져보자. 뉴욕의 평범한 소녀 클레리는 어느 날 제이스, 알렉, 이사벨을 만나게 되고, 자신이 그들과 같이 특별한 능력을 가진 섀도우 헌터임을 알게 된다. 발렌타인이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찾고 있는 모탈잔의 행방이 봉인된 클레리의 기억 속에 있다는 비밀이 밝혀진다.
인간세상과 다운월드, 두 세계를 구하기 위한 그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여주인공의 미모는 영화 내내 탄성을 자아낸다. 화려한 영상도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게 해준다. 새로운 트렌디 액션판타지 장르를 경험할 수 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