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폰 시장이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올해 국내 시장만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의 빠른 확산과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 등이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1년 만에 16% 이상 시장규모가 대폭 축소된 데는 연초부터 시작된 보조금 단속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일 시장조사기업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내놓은 `세계 휴대폰 판매 전망`에 따르면 올해 세계 휴대폰 판매량은 전년보다 5.8% 성장한 16억74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주목할 부분은 세계 시장과 달리 유독 한국만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과 달리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물론이고 중국과 인도, 동남아 등 신흥 시장도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국내 휴대폰 판매대수는 지난해 3260만대 보다 16.3% 감소한 273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휴대폰 시장 규모는 2010년 이후 꾸준히 성장해왔다. 2010년 이전에도 전반적으로 판매대수가 증가했고 일부 판매량이 감소된 해가 있지만 감소폭이 미미했다. 이 때문에 올해 급격한 판매대수 감소는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이 축소된 이유는 지난해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1년 2310만대였던 판매량은 지난해 41.1%나 성장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의 급격한 위축은 보조금 단속으로 인해 시장이 얼어붙은 것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조금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이통사가 영업정지 규제를 당하기도 했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단속으로 마케팅 활동이 제한적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만 감소한 것은 올해 들어 정부의 보조금 지급 단속으로 통신사, 제조사가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는 이유가 가장 큰 것 같다”면서 “우리나라가 LTE 보급이 지난해까지 빠르게 확산된 것도 배경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SA는 신흥시장이자 시장 규모 세계 1, 2위인 중국과 인도는 휴대폰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해 2억9180만대에서 올해 3억5340만대로, 같은 기간 인도는 1억8310만대에서 2억101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은 1억6750만대에서 1억7450만대로 늘어나며, 시장규모 3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 세계 주요국 휴대폰 시장규모 (단위:십만대)
자료 : SA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