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G 혁신평가에서 1위 애플 2위 삼성
삼성전자가 구글보다 더 혁신적인 기업으로 선정됐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혁신기업 평가에서 1위는 여전히 애플이지만 근소한 차이로 삼성전자가 2위에 올랐다.
27일(현지시각) 포브스, 월스트리트저널, 레지스터 등은 BCG의 ‘2013년 가장 혁신적인 기업(The Most Innovative Companies 2013)’ 리스트에서 애플이 1위, 삼성전자가 2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올해에도 1위를 차지해 2005년부터 9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2008년 28위에서 5년 만에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3위는 구글이다.
레지스터는 삼성전자가 ‘카피캣’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으며 특허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BCG의 생각은 다르다고 전했다. BCG는 “최고 경영진들이 기업 문화와 철학을 책임지고 대담한 아이디어를 육성해 대대적인 기술적 진보를 수행하고 있다”고 삼성전자를 평가했다. 또 삼성전자가 1993년부터 수행해온 “가족만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꿔라”는 슬로건의 관리 이니셔티브를 소개했다.
올해 BCG의 혁신 기업 리스트에서 두드러진 점은 자동차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기업은 톱50 내 14개, 톱20 내에는 9개다. 톱10 내에는 도요타, 포드, BMW가 들었다. GM은 올해 16단계를 뛰어올라 13위를 차지했다. 폭스바겐은 심지어 31단계를 점프해 14위다.
하지만 인텔, 델 등 PC 시장 강자들은 11단계 이상 내려갔다.
포브스도 유사한 조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는데 지난 8월 포브스 선정 가장 혁신적인 기업은 SaaS(서비스로서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이었다. 그 뒤를 제약회사인 알렉시온(Alexion Pharmaceuticals), 가상화 소프트웨어 업체인 VM웨어가 이었다.
포브스와 다른 결과를 보인 것은 선정 방식의 차이 때문이다. BCG는 세계 1500명의 수석 경영진들을 상대로 가장 혁신적이라고 생각하는 기업이 어디인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펼친다. 그 후 3년간의 TSR(주주가치수익률), 3년간의 매출 성장, 3년간의 수익 성장의 세 가지 재무제표를 조사한다.
포브스는 BCG의 조사 방법이 미래 혁신이 아니라 과거 기록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기업의 혁신성을 반영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애플의 경우 아이폰5 이후부터 혁신성 부족이 계속 지적되어 왔다. 2012년 하반기부터는 주가가 하락됐지만 3년 동안을 놓고 보면 매출, 주식 가치가 2배이기 때문에 BCG의 혁신기업 리스트에서는 1위가 된다는 것이다. BCG의 리스트에는 심지어 HP도 포함된다. HP는 최근 2년 동안 경영진 교체와 구조조정 등으로 그리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않다.
포브스의 올해 혁신 평가에서 애플은 79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아예 포브스 리스트에 없으며 구글은 47위다. 나아가 포브스의 100대 혁신 기업과 BCG의 혁신 기업 중 공통은 애플, 구글, 아마존 단 3곳이다. 애플은 79위, 구글은 47위, 아마존은 7위였다.
아래는 BCG의 톱20 혁신기업 리스트다.
1. 애플
2. 삼성전자
3. 구글
4. 마이크로소프트(MS)
5. 도요타
6. IBM
7. 아마존
8. 포드
9. BMW
10. GE
11. 소니
12. 페이스북
13. 제너럴모터스(GM)
14. 폭스바겐
15. 코카콜라
16. HP
17. 현대자동차
18. 혼다
19. 아우디
20. 다임러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