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전력망을 포함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제조·산업시설 등의 효율적 전력 사용을 유도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다양한 현장에 활용된다. ESS 시장 조기 창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스마트그리드사업단은 최근 `2013 스마트그리드 보급사업`에 8개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하고 올해 말까지 전국 1만2000호를 대상으로 원격검침인프라(AMI)와 9㎿h 규모 ESS를 보급 및 구축한다고 29일 밝혔다.
사업자 선정에는 15개 컨소시엄이 수주 경쟁을 벌인 가운데 사업 제안 당시부터 다양한 환경의 수용가와 함께 참여해 현실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올해 사업은 해당 설비를 필요로 하는 현장 요구를 반영하고자 정부 예산(199억원) 외에 컨소시엄과 수용가의 투자금(25%)을 포함시키는 매칭 펀드로 운영된다. 대규모 설비에 따른 자체 자금이 투입된 만큼 보다 현실적인 운영이 예상된다.
사업은 국내 처음으로 발전설비와 연동되고 철도 운영에서 발생된 잉여전력을 다시 사용하는 용도로도 활용된다. 또 빌딩이나 산업시설 외 전력사용에 있어 기복이 심한 재래시장이나 대학교, 아파트형공장 등이 포함돼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대구 대성에너지 열병합발전에서 생산한 열에너지를 인근 3000여가구를 대상으로 공급할 때 AMI를 이용해 실시간 수요반응을 체크한 후 안정적 에너지 공급과 함께 전력수급 균형을 맞추는 데 ESS를 활용한다.
우진산전은 고속 철도역 변전소에 ESS를 구축해 차량의 회생전력을 활용할 예정이다. 회생전력은 열차의 브레이크 작동을 위해 주전동기를 발전기로 사용해 전력을 생산하는데 이 때 생산된 전력 일부를 ESS에 저장했다 재활용하는 국내 최초 사례다.
LS산전은 전기설비가 취약한 재래시장에 ESS를 적용한다. 전력수요 절감 유도는 물론이고 전력설비 고장부터 유지보수까지 효율적으로 운영토록 설계해 시장 상인의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면서 안정적 전력공급체계를 완성시키겠다는 목표다.
효성은 업계 처음으로 민간 사업장에 ESS를 적용한다. 대규모 IDC센터를 보유한 중견 IT기업 사업장에 ESS를 활용해 안정적 전력공급과 전력피크에 따른 에너지절감을 유도할 방침이다. LG CNS는 대학교에 피크저감, 부하이동 및 수요반응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자 ESS를 구축할 계획으로 연간 1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구축사업에서 수용가 측과 협의해 실제로 필요한 현장에 ESS 등 스마트그리드가 적용되는 만큼 활용가치가 클 것”이라며 “다양한 현장에 ESS를 적용함으로써 시장도 조기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ESS 구축 현황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