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n리뷰]화제의 스마트 기기 3종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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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스마트폰이 상륙한 지 만으로 4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미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았다.

한국처럼 빠르게 스마트폰이 보급된 나라는 쉽게 찾기 힘들다. 그 때문인지 한 달이 멀다 하고 다양한 스마트폰이 출시된다. 여기에 최근에는 스마트패드까지 가세해 수십 종의 스마트기기가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으려 한다. 현역으로 활발하게 뛰고 있는 제품 3종을 직접 골라 이들이 소비자 눈길을 끌 수 있을지 한번 살펴봤다.

김태우 이버즈기자 TK@ebuzz.co.kr

◆화면으로 승부한다…삼성전자 `갤럭시 메가`

스마트폰의 화면은 어디까지 커지는 걸까.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의 5인치를 넘어 무려 6.3인치 스마트폰을 내놨다. 이름도 그에 걸맞게 `갤럭시 메가`라고 붙였다. 초기 3인치에서 무려 갑절 이상 커진 셈이다.

◇정말 크다

갤럭시 메가를 손에 쥐었을 때 머릿속에 든 생각은 `정말 크다` 두 단어밖에 없었다. 화면은 6.3인치로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다. 이 정도 크기는 휴대성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시원한 화면에 승부를 건 제품이다. 지금껏 나온 국내 제품 중 가장 화면이 큰 제품은 팬택의 `베가 넘버6`로 5.9인치였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갤럭시 메가보다 더 큰 화면을 채택한 제품이 있지만 당분간 이보다 더 큰 화면의 제품을 국내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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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는 슈퍼 클리어 LCD를 사용했다.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에 AM OLED를 적용하는데 보급형 제품인 탓인지 단가가 비싼 AM OLED 대신 LCD를 채택한 모양새다. 선명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색감이 나쁘지 않다. 해상도는 HD 해상도인 1280×720을 적용했다. 인치당 픽셀 수는 233개다. 나쁘지는 않지만 화면 크기가 6인치 이상임에도 풀 HD를 적용하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쉽다.

◇가로모드 지원

화면이 큰 스마트패드는 세로로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로로 눕혀서도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에서는 별도의 가로모드 지원이 없었다.

갤럭시 메가는 6.3인치의 대화면을 살리고자 별도의 가로모드도 지원하고 있다. 홈 스크린과 애플리케이션 창 모두 가로모드로 이용할 수 있어 사용성이 더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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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록, 이메일, 메시지, S메모, 갤러리 등은 가로모드에 적합한 화면 구성도 제공한다. 예를 들면 이메일을 가로모드에서 실행하면 왼쪽에 메일 목록, 오른쪽에 메일 본문을 한번에 보여준다. 한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갤럭시 노트에 처음 선보였던 `멀티 윈도`도 제공한다. 멀티 윈도는 두 가지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기능으로 세로모드에서는 상하로, 가로모드에서는 좌우로 화면을 분할해 쓸 수 있다.

◇보급형 제품

5인치 이상 크기의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발붙이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런 거부감 없이 5인치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대화면이 이제는 스마트폰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갤럭시 메가는 이런 흐름 속에서 나온 제품이다.

화면이 크긴 하지만 하드웨어를 보면 보급형 모델이다. 쿼드 코어가 보편적으로 자리 잡은 상황이지만 다소 뒤처진 1.7㎓ 듀얼코어를 채택했다. 카메라는 800만 화소다. 운용체계는 안드로이드 4.2 젤리빈이며 LTE를 지원한다. 배터리 용량은 3200㎃h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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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휴대성을 중시하다 보니 사실 갤럭시 메가의 6.3인치는 다소 부담스럽다. 아무리 대화면을 좋아하는 사용자라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아 보인다. 그나마 보급형 제품이기에 낮은 판매가를 기대해볼 만한데 출고가는 생각보다 높은 79만7900원이다. 시장 분위기를 파악해보는 첨병 역할 제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버즈 별점평가(5점 만점)

○○◑●●(2.5점)

대화면 스마트폰이 시장 트렌드로 자리잡기는 했지만 6.3인치는 다소 과한 크기다. 스마트폰은 휴대전화이기에 어느 정도 휴대성이 담보되어야 하지 않을까. 게다가 화면 크기에 비해 해상도도 아쉽다. 특히 보급형 제품으로 다소 뒤처진 하드웨어를 지니고 있지만 그에 비해 출고가는 높은 편이다.

◆지문인식으로 보안성 높였다…팬택 `베가 LTE-A`

단언컨대 `베가 아이언`은 팬택이 선보인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제품이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꿋꿋이 걸어가 일체형 메탈 테두리를 채택한 남다른 제품을 만들어 냈다. 그런 연유로 팬택이 새로운 제품을 선보인다고 했을 때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컸다.

◇5.6인치 대화면

`베가 LTE-A`를 손에 쥐어보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화면 크기다. 국내에 출시한 LTE-A 스마트폰 중 가장 큰 5.6인치를 채택했다. 국내에서는 대화면을 선호하는 사용자가 많다 보니 화면 크기 하나만으로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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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은 내추럴 IPS 프로 풀 HD를 얹었다. IPS의 화사한 색감과 393의 인치당 픽셀 수가 만나서 깨끗한 화질을 제공한다. 화면이 크다 보니 제품 자체의 크기가 커지는 건 어쩔 수 없다. 5.6인치 화면 크기답게 제품의 덩치에서 다소 압박감이 느껴진다. 특히 두께 자체가 10.5㎜나 되다 보니 손안에서 느껴지는 제품의 묵직함은 한결 더하다.

외형은 과거로 다시 회귀한 모양새다. 전작에서 보여줬던 깔끔함과 독특함은 사라지고 무난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너무 개성이 없는 것 아닌가 싶다.

◇사용자 경험 좀 `더 편리하게`

베가 LTE-A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후면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시크릿 키`다. 이 기능은 전작인 베가 넘버6의 `V 터치` 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지문인식 기능까지 넣었다. 조작성에 보안성을 추가한 것이다.

지문인식 기능은 두 가지로 쓸 수 있다. 먼저 패턴 방식 잠금화면 보안을 지문인식으로 대신할 수 있다. 지문은 최다 두 명까지 등록할 수 있으며 위에서 아래로 손가락을 밀어 내리면 지문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인식률은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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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금화면보다 더 쓰임새 있는 것은 `시크릿 모드`다. 이는 안드로이드폰에 설치된 특정 앱을 숨겨주는 기능이다. 이메일, 문자부터 공인인증서, 은행 앱 등 보안을 요구하는 앱을 설정해 두면 좋다. 시크릿 모드 설정 후 일반 사용에서는 설정한 앱이 보이지 않는다. 잠금화면에서 지문인식을 해야 나타나게 된다.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조작할 수 있게 해주는 V 터치도 지원한다. 한손 조작의 편의성을 제공하겠다는 제조사 의지를 엿볼 수 있지만 스마트폰을 쥔 채 검지로 조작한다는 게 썩 매끄럽지는 않다.

◇나무랄 데 없는 성능

베가 LTE-A는 LTE보다 갑절 빠른 LTE-A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다. 핵심 부품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 800을 쓴다. 유일하게 지원하는 칩이다. 현재 판매되는 LTE-A 스마트폰은 모두 이 칩을 쓴다고 보면 된다. 퀄컴 스냅드래곤 800은 LTE-A 지원뿐만 아니라 성능에서도 탁월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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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RAM)은 2GB로 넉넉하다. 제조사별 전략 스마트폰은 2GB가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 전면 210만, 후면 1300만 화소 카메라를 채택했으며 배터리 용량은 3100㎃h다. 꽤 넉넉한 배터리 용량을 지니고 있다.

베가 LTE-A는 베가 아이언 이후 4개월 만에 선보인 제품이다. 나무랄 데 없는 성능과 5.6인치 대화면으로 국내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요소를 갖추고 있으며 특히 출고가가 90만원이 넘는 타 LTE-A 제품에 비해 80만원대로 다소 낮게 나왔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다만 LTE-A 제품을 내놓으려 다소 부랴부랴 만든 인상이 든다. 기존 재료를 잘 버무려 내놓은 느낌이다.

◇이버즈 별점평가(5점 만점)

○○●●●(3점)

베가 LTE-A는 이통사가 하반기에 LTE-A를 밀고 있다 보니 팬택이 이에 대응하려 부랴부랴 준비한 듯한 제품처럼 보인다. 지문인식 기능을 제외하면 별다른 특색이 없다. 밋밋한 외형에 큰 화면이 전부다. 그나마 경쟁사의 LTE-A 스마트폰보다 출고가를 낮게 책정한 게 팬택으로서는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가격이 경쟁력?…레노버 `A1000`

레노버는 현재 글로벌 PC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하지만 스마트기기의 대중화로 PC 시장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레노버는 PC 그 이상을 바라보고 `PC+`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레노버는 중국 포함 7개국에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스마트패드를 내놨다.

◇저렴한 7인치 스마트패드

아이디어 패드 `A1000`에 관해 이야기한다면 가장 먼저 꺼낼 말이 가격이다. 애플이 아이패드를 선보인 이후 스마트패드 시장은 그야말로 아이패드 독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2012년 구글이 `넥서스7`을 선보이면서부터다. 가격대 성능비를 우선시 한 이 제품은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환영을 받았다. 이후 안드로이드 스마트패드 진영은 다양한 저가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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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의 국내 출고가는 20만8000원으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 그만큼 구매에 부담이 적다. 가격이 낮은 만큼 성능은 어떨까.

성능을 좌우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미디어텍의 M8317을 채택했다. 1.2㎓로 작동하는 듀얼코어 프로세서다. 퀄컴의 1.2㎓ 듀얼코어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S3보다 성능이 약간 떨어지는 칩이다.

화면 크기는 7인치로 1024×600의 해상도를 품고 있다. 해상도가 다소 낮은 편이다. 문제는 디스플레이 패널로 TN을 쓴다는 점이다. 아이디어 패드 A1000을 처음 손에 쥐고 화면을 켜자마자 실망했던 부분이 화질이다. 낮은 해상도는 둘째치고 화면의 색감과 특이한 눈부심이 제품을 쓰고 싶지 않게 만든다. 자주 화면을 봐야 하는 제품인 만큼 다소 심각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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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RAM)은 1GB를 채택했으며, 내부 메모리는 4GB, 8GB, 16GB 등을 지원한다. 배터리 용량은 3500㎃h로 레노버 측은 6시간 동안 동영상 재생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메라는 전면만 지원한다. 30만 화소다. 화면 크기에 비해 화소가 너무 낮은 감이 있다.

◇무난한 외형과 사용자 경험

외형은 정말 무난하다.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없지만 세련된 맛도 없다. 최근 제조사가 화면 주변부인 베젤 두께를 줄이려는 시도를 많이 하고 있지만 이 제품은 딱히 그러지 않았다. 크기는 199×121×107㎜로 작년에 나온 1세대 넥서스7과 비슷하다.

사용자 경험에서도 눈에 띄는 부분은 없다. 홈 화면에서 여러 기능을 묶을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이는 폴더 기능으로 충분히 대체된다. 전반적인 작동 면에서는 아쉬움이 크다. 성능과 최적화에서 다소 떨어지기에 쾌적함과 거리가 있다.

◇경쟁력 있나

아이디어 패드 A1000의 경쟁력이라면 7인치의 휴대성과 낮은 가격을 꼽을 수 있다. 7인치는 한 손에 쥐고 쓰기에 부담이 없어 e북,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기에도 좋아 찾는 이가 늘고 있다. 10인치 스마트패드에 비해 휴대성도 월등히 좋다. 여기에 낮은 가격은 구매를 유도하기에 충분한 요인이 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타 제품과 비교하면 구매 이점이 떨어진다. 일례로 넥서스7 1세대만 하더라도 아이디어 패드 A1000보다 더 나은 스펙에 가격 차이도 그리 크지 않다. 한두 달 사용할 제품도 아니기에 아이디어 패드 A1000을 사야 할 이유를 어디서도 찾지 못하겠다.

◇이버즈 별점평가(5점 만점)

○○○◑●(1.5점)

레노버 노트북은 가격 대비 괜찮은 제품이 여럿있다. 지인이 저가형 노트북을 찾으면 가끔 추천해 주곤 한다. 이에 비해 저가형 스마트패드로 나온 A1000은 아무리 살펴봐도 구매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 처음 제품을 손에 쥐고 화면을 켜는 순간부터 실망의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