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SA 암호 표준에도 영향?…암호화 알고리즘 표준 사용 금지

미국의 대형 보안 업체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해독 가능성을 우려, 암호화 알고리즘 사용 금지를 권고했다. 이는 NSA가 정보 수집을 위해 실제 IT제품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여서 향배가 주목된다.

24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EMC 보안사업본부인 RSA는 최근 자사 고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Dual EC DRBG`로 알려진 암호화 알고리즘 표준을 쓰지 말 것을 통보했다. RSA는 미국 국립표준기술국(NITS)의 권고에 따른 결정이라며 이 같은 내용을 자사 공식 블로그에도 게재했다. 이 기술은 RSA의 `BSAFE`와 `데이터 프로텍션 매니저`라는 제품에 적용됐다.

RSA는 `Dual EC DRBG` 알고리즘이 NSA의 정보 수집과 연관됐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NSA가 암호화 기술의 취약점을 이용, 인터넷 암호 체계를 해독하는 프로그램을 운용해왔다는 폭로가 나온 뒤 내려진 조치다.

뉴욕타임즈는 이달 초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를 토대로 NSA가 2000년부터 인터넷 개인정보 보안의 기초인 암호체계 무력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고 보도했다. NSA는 이를 위해 미 국립기술표준원(NIST)이 인터넷 보안 표준을 수립할 당시 자신들이 해독할 수 있는 기술 채택을 유도했으며 현재 이 기술이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 후 논란이 일자 NIST는 “기술 표준에 취약점이 발견되면 전문가들과 즉시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미국 정보 당국의 인터넷 감시 파문이 정보 수집을 넘어 기존의 기술 근간도 흔드는 양상으로 번지고 모습이다.

한편 한국EMC는 이번 권고와 관련해 국내 고객들과는 무관한 내용이라고 전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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