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셰프 비즈니스 날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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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삼성전자가 독일 베를린 `IFA 2013`에서 클럽드쉐프를 초청해 개최한 `프리미엄 하우스` 모습.

`셰프 마케팅 원조는 우리다.`(LG전자)

`우리는 단순 마케팅이 아닌 프로젝트다. 차원이 다르다.`(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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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해 12월 LG전자가 칠레에서 개최한 `LG 글로벌 아마추어 요리대회` 모습.

양대 가전사가 요리사(셰프·Chef) 활용 비즈니스를 놓고 날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6월 삼성전자 `클럽드셰프` 프로젝트 출범이 계기가 됐다. 삼성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 셰프를 동원해 자사 가전제품 홍보에 대대적으로 활용한 것에 대해, LG측은 “이미 우리가 오래전부터 채택했던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삼성은 이달 영국 해롯백화점 가전매장 개소와 독일 국제가전박람회 `IFA 2013` 행사에서 클럽드셰프를 대대적으로 알렸다.

LG전자측은 삼성 프로젝트는 LG가 과거부터 펼쳤던 사업과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한다. 일례로 2008년부터 진행중인 `글로벌 아마추어 요리대회`를 꼽는다. `아마추어 대상 세계 유일의 요리대회`라고 밝힌 LG전자는 올해도 연말에 해외에서 대회를 개최한다.

아마추어 요리사가 참여하지만 `세계 조리사협회(WACS)` 회장단과 세계적인 요리학교인 프랑스 `르 꼬르동 블루` 요리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작년에는 칠레에서 개최했으며, LG 제품으로 요리를 해 평가를 받는다.

삼성은 클럽드셰프가 자사 제품 홍보만이 아닌 세계적인 요리사를 제품 개발에 참여한다는 차원에서 다르다고 강조한다. 최고급 레스토랑에서나 맛볼 수 있는 음식을 가정에서 느낄 수 있도록 이들 최고 요리사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다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들 셰프들은 상품 기획·개발팀 워크숍에 참여한다”며 “셰프들의 의견을 반영한 주방가전제품이 이르면 내년에는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측에서는 `우리도 했었다`는 설명이다. 2010·2011년 2년간 프랑스 스타 셰프인 기마땅과 `기마땅 시그니처 라인` 제품 개발을 사례로 들었다. LG 오븐 제품에 기마땅이 개발한 레시피 80가지를 자동으로 조리할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 다른 제품에도 `셰프 레시피`란 기능으로 추천 메뉴를 적용했으며, 요리 동영상도 제작해 제품 웹사이트에 올렸다고 LG전자는 덧붙였다. 이같은 반응에 대해서도 삼성전자는 셰프가 `기획부터 제품 출시까지 참여` `제품 사용에 대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경험 공유` 등을 들며 거리를 뒀다.

업계에선 양사의 이같은 날선 혈전이 이미 오래전부터 반복됐던 것으로 오히려 경쟁력 강화 요인이 됐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누가 먼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 요구를 제대로 파악해 제품에 반영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이같은 경쟁이 우리 산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수준 향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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