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목적이 명확해야 합니다. 기업을 인수해 과연 투자금보다 얼마나 많은 매출과 이익을 낼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합니다.”
박영훈 액센츄어코리아 경영컨설팅 그룹 대표는 성공적 M&A에 명확한 목적과 이를 실현할 치밀한 전략을 주문했다. 그는 많은 한국 기업이 해외에 진출하며 성장을 도모하지만 자체 성장만으로 한계에 부딪힌다고 설명했다. 이럴 때 M&A는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단이 된다.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꾀할 때도 좋은 방법이다.

그는 “한국 기업이 M&A 시장에서 성공 사례를 찾기 힘든 것은 이에 대한 철저한 사전 준비와 계약이 성사된 후 통합이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많은 한국 기업이 M&A 가격이나 계약에만 매달리는 경향을 설명했다.
싼 값에 기업을 인수하는 데 급급하기보다 이를 이용해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가치가 얼마인지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 한국 기업은 글로벌 M&A에도 약하다. 인수 후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고 표준화된 기업 체계와 보상 계획, 무형 자산 가치평가 모델이 부족한 탓이다.
박 대표는 “국내 기업은 인수 후 마치 점령군 같은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며 “특히 해외 기업을 인수할 때 이런 자세를 피하고 핵심인력 이탈을 막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은 통합 후 관리가 소홀해 인력이 다 떠난 껍데기만 인수할 때가 많다. 한국 기업에 뿌리 깊은 설립자의 리더십 등을 해외 기업에 강요해서는 안 된다.
그는 “기업을 인수한 다음 날부터 100일 동안 해야 할 일을 계약이 완료되기 전에 미리 계획해야 한다”며 조직과 급여, 각종 시스템과 비용 등 철저한 준비가 성공적 M&A의 기반이라고 말했다. 그는 M&A 성패는 인수한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지키는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한 것은 서로 부족한 점을 채우는 이종 산업 간 결합”이라며 “시점이 논란이 되긴 하지만 M&A 컨설팅 관점에서 봤을 땐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숙한 사업 분야에서 서로 다른 산업 간 결합은 경쟁력 강화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