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넉달째 동결…올해 금리 변동 없을 듯

한국은행이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9월 기준금리를 2.50%에서 동결했다. 올해 들어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 5월 연 2.50%로 한 차례 인하한 이후 4개월째 동결이다.

금통위에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9월 채권시장지표 동향`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 126명(응답자의 100%)은 한국은행 금통위가 9월 기준금리를 전달과 동일한 2.50%로 동결할 것으로 답했다.

지난 8월 응답자 전원이 동결을 예상한데 이어 당분간 동결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오는 17∼18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예정이고 이 자리에서 양적완화(QE) 축소가 언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은이 섣불리 금리에 변화를 주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장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 방향 브리핑을 통해 “앞으로 세계경제는 미국경제의 개선 등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규모와 주요국 재정건전화 추진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 일부 신흥시장국의 금융불안,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성장의 하방위험으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경제는 수출과 소비가 개선되는 등 완만한 성장세가 지속됐다”며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가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늘어나며 증가규모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물가의 경우, 8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의 1.4%에서 1.3%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월의 1.5%에서 1.3%로 소폭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물가에 대해서는 당분간 낮게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 시장의 매매가격은 수도권에서 하락세를 이어갔고 지방에서는 상승세가 둔화됐으며, 전세가격은 수도권에서 상승폭이 확대됐고 지방에서도 오름세를 지속했다고 전했다.

한은은 기준금리 동결 배경과 관련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규모 및 주요국 재정건전화 추진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 일부 신흥시장국의 금융 불안,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성장의 하방위험으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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