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최고 디지털책임자(CDO·Chief Digital Officer) 자리를 공식적으로 신설하고 빅데이터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지난 2000년동안 만들어진 데이터보다 더 많은 데이터가 이틀 만에 쏟아집니다. 이 중 유의미한 데이터를 선별해서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 엄청난 경쟁 우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3대 경영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앤드컴퍼니의 도미니크 바튼 글로벌 회장이 12일 서울 역삼동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열린 제4회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포럼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기업 대응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스마트폰은 수십년 전 나사가 달착륙을 시도할 때 사용했던 컴퓨터보다 연산능력이 뛰어나며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기술변화를 경험하는 세대”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급변하는 기술은 모든 분야에 강력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항상 변화에 민감하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튼 회장은 아시아 재부상, 고령화, 자원분쟁 심화, 민주주의 진화 등이 세계 질서가 급속도록 재편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튼 회장은 5가지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선 디지털화 강화다. 그는 기업에 공식적으로 최고디지털책임자(CDO)자리를 신설하라고 주문했다. 이미 잘하고 있는 분야에 안주해 발목 잡히지 말고 실험 정신으로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잘할 수 없으니 비주력 자원을 주력과 전략 분야로 `과감하게` 재배치하라고 요구했다. 이를 놓치면 변화를 일으킬 수 없다는 것. 또 리스크와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빠르게 적응하는 대응 시스템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글로벌한 인재를 키워내는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튼 회장은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그만큼 새로운 기회도 숨어있다”며 “한국 비즈니스 리더가 거대한 야심을 품고 이런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기적을 창출해내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총장 김일섭)이 주최한 세미나에는 한국 외환위기 당시 국내 정부기관과 대기업 등을 상대로 금융위기 돌파 컨설팅을 한 것으로 유명한 도미니크 바튼 회장의 강연을 듣기 위해 동문과 국내외 대기업 임원 180여명이 참석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