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주 지속" 윈도 태블릿 '획기적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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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 시장에서 고전 중인 윈도 태블릿PC에 인텔 베이 트레일 프로세서가 구원투수 역할을 할까. 인텔 개발자 포럼(IDF)에서 발표된 새 베이 트레일 프로세서는 ‘투인원(2-in-1)’ 기능을 제공하는데 태블릿과 노트북, MS 윈도와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동시에 지원한다. 특히 장시간 배터리 사용 시간이 압권이다.

11일(현지시각) 매셔블, 포브스, PC매거진 등에 따르면 인텔은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개발자 포럼(IDF)에서 ‘베이 트레일(Bay Trail)’ 프로세서를 발표했다. 베이 트레일 프로세서가 태블릿과 노트북 동시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 최대 3주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제공한다는 점(태블릿PC 기준)에 외신들의 관심이 지대하다.

외신에 따르면 인텔 베이 트레일은 하나로 두 가지 역할을 할 수 있는 투인원(2-in-1) 프로세서다. 인텔이 말하는 투인원은 다중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윈도 기반의 태블릿(하이브리드형 노트북)은 물론 울트라북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 고성능과 저전력을 제공한다는 점, 인텔 x86 아키텍처로 MS 윈도는 물론 구글 안드로이드 OS도 지원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베이 트레일은 태블릿, 노트북, 하이브리드형(컨버터블) 제품에 모두 적용 가능하다. 특히 윈도 태블릿PC에 인텔이 발표한 베이 트레일 프로세서가 구원 투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 이유는 장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 때문이다.

MS 서피스 발표 당시 윈도 기반 태블릿PC는 데스크톱과 노트북 등 PC 시장을 장악한 MS의 영향력이 모바일 영역으로도 확장될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서피스 발표 후 1년이 지난 현재 윈도 태블릿PC는 극히 미미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아이패드에 대항할 비중 있는 도전자가 될 것이란 당초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했다.

윈도의 영향력이 모바일로 넘어오지 못했던 것은 MS의 첫 태블릿PC인 서피스RT가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기존 윈도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서피스RT에 이어 발표된 인텔 기반 서피스 프로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서피스 프로는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윈도7과 XP 기반 앱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하드웨어 파트너는 극히 일부였고 무엇보다 ARM 단말기의 배터리 사용 시간에는 경쟁이 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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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텔 기반 태블릿PC의 바로 이 취약점을 인텔의 새로운 저전력 아톰 프로세서 베이 트레일(코드명)이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베이 트레일의 정식 제품명은 아톰 Z3000 시리즈다.

베이 트레일은 인텔의 새로운 아키텍처 ‘실버몬트’ 기반으로 22나노미터 트라이게이트(Tri-Gate) 칩 기술이 적용된다. 이 SOC(시스템온칩)은 이전 세대 프로세서보다 컴퓨팅 파워를 2배, 그래픽 성능은 3배 높이면서도 전력을 덜 소모한다는 게 인텔의 설명이다. 특히 태블릿PC에 적용할 경우 연속 사용 10시간, 대기 상태에서는 3주를 버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안드로이드 OS도 지원한다.

보다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인텔은 몇몇 앱 개발업체와 협력해 베이 트레일의 성능을 최적화하고 있다. 스카이프, 넷플릭스, 게임로프트 등은 베이 트레일 탑재 태블릿PC에서 더욱 향상된 그래픽과 응답 시간, 강화된 전력 효율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텔은 또한 내년에 태블릿PC에 대해 64비트 아키텍처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해 윈도 태블릿PC에서 더욱 많은 기업용 앱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주 독일 IFA에서 소개된 도시바 앙코르가 베이 트레일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곧 출시될 예정이다.

PC매거진에 따르면 헤르만 율(Hermann Eul) 인텔 모바일&커뮤니케이션 그룹의 총괄 매니저 겸 부사장은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최고의 제품을 찾고 있다”며 “x86과 윈도의 결합을 모바일 단말 사용자들에 제공하는 데 인텔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인텔 베이 트레이 프로세서는 윈도 혹은 안드로이드OS 기반 태블릿PC, 구글 크롬과 같은 OS로 구동되는 노트북 등에 탑재될 수 있다. 하지만 커크 스커젠(Kirk Skaugen) 인텔 PC 클라이언트 그룹 수석 부사장은 인텔 공인 투인원 사양으로 △10인치 이상 스크린 △온전한 PC 운용체계(예:윈도8) △통합된 키보드 디자인 △터치 기능, 그리고 △‘놀라운’ 배터리 사용 시간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코드명 베이 트레일의 아톰 Z3000 시리즈는 저전력, 멀티모드, 멀티밴드 4G LTE XMM 7160 모뎀 등을 지원하게 된다. 인텔은 퀄컴 등 시장 리더와 경쟁하기 위해 RF 기술에 전력하고 있다. 율 인텔 부사장은 베이 트레일 탑재 투인원 제품들이 올 겨울 홀리데이 쇼핑 시즌에 365~999달러 가격대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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