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빠 주말 짱]역귀성 가족을 위한 전통 한가위 즐기기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보는 것은 좋지만 고속도로 정체를 생각하면 귀성길은 곧 고생길이다. 올 추석 연휴에는 하루 평균 40만대에 달하는 차량이 고속도로에 몰리며 귀성 전쟁을 치룰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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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명절마다 고생하는 자식을 안쓰럽게 생각한 부모가 거꾸로 도시에 올라오는 역귀성(逆歸省) 가족이 늘고 있다. 하지만 높은 빌딩으로 둘러싸인 도시에서 고향에서 느낄 수 있는 한가위 분위기를 맛보기는 어렵다. 자녀도 추석연휴를 그저 학교에 가지 않는 빨간 날로 치부하기 십상이다. 이번 추석에는 곳곳에서 한가위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부모님과 함께 어린 시절 경험했던 명절을 떠올리며 자녀에게 풍성한 추석을 선물하자.

◇한국민속촌 `한가위 좋을씨고~`

한국민속촌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까지 한가위 대잔치 `한가위 좋을씨고~`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세시풍속, 농경 체험, 특별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집안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의 `성주고사`, 직접 빚은 송편을 전통방식으로 쪄 나눠 먹는 `한가위 송편 나눔 행사`, 가을 농경문화를 즐길 수 있는 `한가위 농경 한마당` 특별한 명절 이벤트를 제공한다.

성주고사는 수확한 햅쌀을 성주단지에 담아 모시는 의례로 한국민속촌에서만 볼 수 있는 한가위 세시행사다. 함께 진행하는 음복행사로 명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한가위 송편 나눔 행사는 송편 빚기·나누기로 진행한다. 아궁이에 불을 때고 시루를 얹어 솔잎과 함께 쪄내는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자녀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선물할 수 있다.

씨름대회, 줄다리기 등 민속놀이도 명절의 재미를 더한다. 현장에서 참가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참가자 전원에게 상품을 증정한다. 추석을 맞아 진행하는 `한가위 농경 한마당`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전통 농기구로 밭을 경작하는 선조들의 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숯불에 구워먹는 가을걷이 콩서리 체험과 추수가 끝난 볏짚으로 진행하는 미로탐험은 향수를 자극하는 이색 체험 프로그램이다. 마을 곳곳에 세운 허수아비는 도시에서 느끼기 어려운 가을의 풍요로움을 선사한다.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 공연도 선보인다. 경기도립국악단과 함께하는 `나눔 콘서트`는 정문에서 민속마을을 지나 공연장으로 이어지는 대취타 행렬이 장관이다. 민요, 뱃노래, 장타령 등 다양한 실내악 공연으로 꾸며진다. 세계한류문화예술단이 준비한 `전통무용·봉산탈춤`과 3군사령부 `태권도 시범 공연`도 흥을 돋운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즐기는 한가위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오는 22일까지 다채로운 추석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가족대항 아리랑 노래 부르기 대회를 비롯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연과 30여개에 달하는 풍성한 참여·체험 행사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박물관 앞마당에서 개최되는 `가족 대항 노래자랑대회`는 이번 행사의 백미다. 3대 가족이나 4인 가족(다문화가정 가족 포함)으로 구성된 팀이 지역 특색을 지닌 아리랑이나 각국 전통 민요를 함께 부르며 가족 간 화합을 도모할 수 있다. 우승팀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증정하며 박물관 홈페이지(kidsnfm.go.kr)에서 참가 신청할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한가위 민속놀이 큰 잔치`는 자녀에게 우리나라 고유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18~20일 3일간 야외놀이 마당에서 진행하는 `북청 사자탈 만들기`는 어린이들이 대형 사자 탈 두 개를 만드는 행사다. 21·22일 직접 만든 탈을 쓰고 탈춤을 배울 수 있다. 경기도 이천지방에서 한가위에 행하는 `거북놀이`는 대나무로 만든 뼈대에 수수 잎을 덮어 만든 거북이 모형으로 지신밝기를 하는 참여 프로그램이다. 참가 자격에 제한이 없어 가벼운 마음으로 자녀와 함께 참여할 수 있다.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풍년에 감사하는 쌍륙놀이, 승경도놀이, 투호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굴렁쇠 굴리기, 대형 윷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 한마당이 펼쳐진다.

벼를 타작해 송편을 직접 만드는 체험 교육 프로그램은 자녀에게 제격이다. 19~21일 3일간 올해 수확한 올벼를 직접 그네, 훑이, 족답기로 타작해 절구에 찧고 키로 까부르는 타작 체험 시간을 제공한다. 추석 연휴 기간 박물관을 찾는 어린이 관람객과 함께 `올벼심리`도 진행한다. 올벼심리는 다음해 풍년을 기원하며 햇곡식 이삭을 한 줌씩 묶어 기둥이나 대문 위에 걸어두는 풍속이다. 하루 213명씩 3일간 어린이 639명에게 올벼심리를 전달한다. 추석 대표 음식 송편과 가배주를 나누는 무료 시식행사도 진행한다. 중국(만두), 일본(오하기), 베트남(월남쌈), 필리핀(룸피아) 등 여러 나라의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코너를 운영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준비한 특별 공연은 한층 즐거운 한가위 분위기를 제공한다. 추석 연휴 첫날 국악그룹 호연이 선보이는 타악 공연을 시작으로 페루민속음악단 잉카엠파이어의 추석특별공연, 양주 소놀이굿이 이어진다. 추석 당일 저녁에는 출연자와 관람객이 함께 민요와 강강술래를 즐길 수 있는 무대도 준비했다. 이어 여성 군무 영덕 `월월이청청`, 넌버벌 퍼포먼스 `광대들의 수다`, 고성오광대 탈춤공연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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