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수집하는 핵사찰 시료에 포함된 극미량의 핵물질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시설이 국내에 처음으로 구축, 가동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IAEA에서 받은 핵사찰 시료를 정밀 분석해 핵활동 여부와 핵활동 종류를 판별할 수 있는 사찰시료분석 청정실험시설(CLASS)을 완공해 운용을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청정실험시설은 사찰 시료의 오염을 막을 수 있는 청정 환경과 첨단 분석장비를 갖춘 국제 수준 시설이다. 이에 따라 시료에 포함된 극미량의 핵물질 양과 동위원소 비율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5년간 90억원 규모로 진행되는 원안위 방사선안전기술개발사업을 위탁받아 연구개발을 수행한 결과 IAEA가 보낸 시험 시료에 포함된 1ng(나노그램:10억분의 1 그램) 이하 우라늄과 1pg(피코그램: 1조분의 1그램) 이하 플루토늄의 총 동위원소 비율을 오차 범위 이내로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
IAEA가 요구한 기술 요건을 충족해 지난해 12월 IAEA의 핵사찰 시료 전문 분석조직인 국제 사찰시료분석실험실 네트워크(IAEA-NWAL)의 총량분석 분야에 가입 승인을 받았다.
이번 시설 완공은 한국이 해당 분야 기술력과 시설을 모두 갖췄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IAEA 국제사찰시료분석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으며 향후 총량분석 이외에 입자분석 분야에서도 NWAL에 가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국가 핵투명성 제고에도 이바지하게 됐다.
해당 시설은 연면적 1400㎡의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지어졌다. 건물 핵심시설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사찰 시료가 오염되는 것을 막아주는 청정구역 330㎡다. 특수 공기조화 장비를 이용해 25시간 청정도와 온·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외부보다 기압을 낮춰 사찰 관련 물질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고안됐다.
관련 분석 장비로는 극미량 핵물질의 동위원소 비를 분석하는 열이온화질량분석기와 유도결합플라즈마 질량분석기, 이차이온질량분석기, 전반사 X선 형광분석기, 감마선 분광기 등이 설치돼 있다.
사찰시료분석 청정시험시설 전경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