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IT 발달이 일자리를 창출한다"

`기술은 일자리를 파괴하는가, 아니면 창조하는가?`

산업이 인터넷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이래 계속돼온 질문이다. 11일 포춘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국가경영경제연합 콘퍼런스에 참가해 이 명제에 낙관적인 해답을 내놨다고 전했다. IT 발달로 기업의 정보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 백만명의 사람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주장과는 정반대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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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미트는 “새로운 일자리는 아직 커지지 못한 산업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기술 기반의 새로운 사업을 통해 생긴다”며 “IT는 분명 새로운 유형의 미래 직업을 창출한다”고 주장했다. IT가 일자리를 만들 주요 분야로 그는 헬스케어, 교통, 교육과 영화,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꼽았다. 해당 분야들은 현재 기술과 데이터 분석에서 앞서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교통산업의 경우 새 교통수단을 만들어 이를 개발, 유통, 관리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슈미트 회장은 “도로 위는 수많은 자동차들로 교통체증이 심하지만 공중의 공간은 텅 비어있다”며 “1인용 전기 헬리콥터를 만든다면 교통체증을 해결하면서 일자리를 만들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헬스케어 산업에서는 스마트폰에 내장된 분석 소프트웨어가 사용자의 질환을 섬세하게 파악, 더 많은 의사 및 병간호 인력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컴퓨터는 분석 결과 등을 보고하고 판단해줄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노인들 역시 여전히 돌봐줄 사람을 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터넷이 산업과 맞물린 이른바 `디지털 혁명` 이후 예술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이전보다 50% 가까이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교육 시장에서는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가 학생들 각자의 장점을 더욱 살리도록 도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우리(기술기업)는 학생들의 독특한 장점이 무엇인지를 찾아내고 기업이 인재 고용에 이 점을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미트 회장은 미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이민자 관련 정책이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나치게 엄격한 규정 때문에 과학자나 숙련된 외국 엔지니어들을 산업 수요에 맞춰 영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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