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가 사랑한 스타트업 with 최환진]<7>스마트폰으로 건강을 관리한다…헬스케어 모바일 포털 `아거스`

`아거스`는 스마트폰에서 관리하는 개인 헬스케어 포털이다. 운동과 식습관, 수면상태 등 서비스별로 여기저기 산재한 다양한 개인 건강정보를 한 곳으로 통합했다. 오늘 얼마나 걸었고, 얼마나 많은 칼로리를 소비했는지, 무엇을 얼마나, 또 자주 먹었는지, 잠은 몇 시간 잤고, 자는 동안 심박 수는 어땠는지, 기록·수집 가능한 건강 정보를 아거스에서 한 눈에 확인한다. 올 7월 선보인 따끈따끈한 앱이다. 서비스를 만든 `아주미오(Azumio)`는 아거스 외 이미 두 개의 헬스케어 앱을 출시해 200만 사용자를 모았다.

[고수가 사랑한 스타트업 with 최환진]<7>스마트폰으로 건강을 관리한다…헬스케어 모바일 포털 `아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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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거스 서비스 페이지.<사진출처:아이튠즈>
[고수가 사랑한 스타트업 with 최환진]<7>스마트폰으로 건강을 관리한다…헬스케어 모바일 포털 `아거스`

-정진욱(글로벌뉴스부 기자)=아거스를 추천하는 이유는.

▲최환진(이그나잇스파크 대표)=한 마디로 `미래형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미래 개인 삶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웰니스`다.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개인 건강정보 관리가 중요해진다. 이런 정보는 병원 진료의 기초 자료가 되면서 가치가 커진다. 아거스는 흩어져 있는 개인 정보를 모은다. 지금까진 개별 서비스에 각각 접속해 확인해야 했다. 단순히 정보를 한 곳에서 모아 보는 편리함이 다가 아니다. 흩어진 정보의 상관관계를 파악해 의미 있는 정보로 업그레이드한다. 아거스는 개인 맞춤 미래형 라이프타임 통합 관리 서비스다.

-정진욱=기존 정보가 충분해야 의미를 갖는다. 가져올 정보가 충분한가.

▲최환진=물론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로 개인 건강정보를 기록하고 있다. 운동과 식습관이 두 축이다. 걷는 거리와 소모 칼로리를 측정하는 앱은 흔하다. 사이클·조깅 등 구체적 운동을 즐기는 이들은 이동거리와 소모 칼로리는 물론이고 좋은 운동경로를 기록·공유한다. 다이어트 하는 사람은 식단 기록으로 칼로리를 조절한다. 단순히 앱 만이 아니다. 다양한 기기가 이미 실생활에서 쓰이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의 원조 나이키 `퓨얼밴드`가 대표적이다. 뉴발란스도 비슷한 디바이스가 있다. 몸무게와 심장 박동 수, 실내 공기를 측정해 와이파이로 전송하는 체중계도 인기다. 가져올 정보는 많다.

-정진욱=다른 회사 데이터를 가져와야 한다. 정보를 가져오기 힘들지 않나.

▲최환진=많은 기기들이 오픈 API 정책을 사용해 생각만큼 문제되지 않는다. 그렇지 않은 서비스는 상대 회사를 설득해야 한다. 아거스는 통합 서비스라서 기존 버티컬 서비스와 충돌되지 않아 가능하다. 아주미오는 자체 버티컬 헬스케어 앱을 가지고 있어 정보를 모으는 게 더 수월했다.

-정진욱=나이키 `퓨얼밴드`처럼 자체 디바이스와 앱을 함께 갖는 게 더 유리하지 않나.

▲최환진=자체 디바이스를 가지면 금상첨화다. 스타트업 `조본`의 `조본업`처럼 디바이스를 개발해도 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기본 서비스를 소프트웨어로 통합하는 것이 스타트업 입장에서 편하다. 데이터 처리 기술만 있으면 도전할 수 있다.

-정진욱=정보 통합 외 아거스의 장점은.

▲최환진=소셜 기능을 더했다. 건강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이들을 묶는다. 이들과 함께 운동하고 함께 경쟁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다이어트는 같은 목표를 가진 이들과 함께 할 때 성공 확률이 높다. 좀 더 구체적 조언은 개인 트레이너를 연결하기도 한다. 직관적 UI·UX 등 앱 자체도 우수하다.

-정진욱=아거스의 비즈니스 모델(BM)은.

▲최환진=다운로드는 무료다. 개인에게 맞춰진 운동법과 건강 정보는 유료다. BM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온라인에서 만난 이들의 오프라인 그룹 결성 및 그룹 기반 코칭 제공이 가능하다. 포털로 자리 잡으면 새로운 기기·서비스가 나올 때마다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아거스가 자리 잡으면 인터넷 포털처럼 아거스와 연동되지 않는 서비스는 의미 없게 된다.

-정진욱=아거스는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다. 시장은 성장하고 있나.

▲최환진=2017년이 되면 모바일 사용자의 50%가 헬스케어 앱을 사용한다. 글로벌 규모는 260억달러(28조3000억원)에 이른다. 현재 헬스케어 관련 앱만 9만7000여개로 70%가 유료다. 국내에선 인식이 부족하지만 게임 시장에 버금가는 규모다.

-정진욱=곧 애플의 아이와치가 나온다. 시장이 커질까.

▲최환진=가능성이 매우 높다. 웨어러블 기기 시대가 열리면 식습관 교정, 생활습관 분석, 혈류량 측정 등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앱이 나올 거다. 아이와치 같은 유력 디바이스 등장은 시장 활성화 기폭제가 된다.

-정진욱=국내에선 앱을 통한 수익 창출이 쉽지 않다. 국내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최환진=꼭 개인에게 팔 필요는 없다. 국내에선 B2B 모델이 더 적합하다. 병원 수요가 크다. 치료 목적으로 식습관과 생활습관, 운동 기록이 필요한 환자들이 많다. 생활 속에서 발견하는 개인 정보가 진료로 이어져 치료 효율을 높인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큰 기회다. 앞으로 3년 안에 국내에도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이 열릴 거다.

-정진욱=국내 스타트업이 아거스 모델을 준비한다면 주의할 점은.

▲최환진=데이터 통합 과정이 쉽지 않을 거다. 흩어진 정보를 모으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믿음을 기존 업체에 줘야 한다. 인터넷이 그랬던 것처럼 모바일 헬스케어가 성장하려면 포털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

다양한 연령이 사용하는 만큼 서비스는 직관적이고 쉬워야 한다. 간단한 정보 입력과 확인은 기본이다. 결국은 정보 분석 싸움이다. 정밀도가 중요하다. 필요한 것이 시간이다. 시장이 열리기 전까지 서비스 고도화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니 빨리 뛰어드는 게 중요하다.

-정진욱=아거스 못지않은 국내 스타트업이 나오면 얼마를 투자할 건가.

▲최환진=투자할 수 있는 자금 전부다. 돈이 있다면 키워서라도 가야 한다. 웰니스와 의료를 연결하면 시장은 폭발한다. 3년을 내다 본 투자다. 2등까지만 의미 있는 시장이다. 빨리 나와야 투자받을 수 있다.

-정진욱=아거스가 시사하는 바는.

▲최환진=모바일 헬스케어는 성장하는 시장이다. 커가는 시장에서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 주변 스타트업이 하지 않는다고 시장이 없는 건 아니다.

최환진 대표가 평가한 스타트업

아주미오 현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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