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초 STX팬오션 공개매각 추진으로 재계 13위 STX그룹 부실사태가 6개월째 접어들었다. 그룹 시가총액만 8500억원이 증발했고 채권단은 1조원을 손실로 떠안았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와 STX팬오션,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STX엔진 등 5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지난 6일 2조4900억원으로 곤두박질 쳤다.
시가총액의 34.1%인 8500억원이 사라졌다. 팬오션 4300억원, ㈜STX 2700억원, 조선해양 2100억원 등이다.
그룹도은 그야말로 공중분해 직전이다. 지주사인 ㈜STX를 비롯해 조선해양·중공업·엔진·포스텍은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에 버금가는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팬오션과 STX건설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상태다. STX에너지는 일본계 금융회사 오릭스에 팔렸다. 채권단이 STX그룹 지원에 쏟아 부은 돈은 4조9000억원. 하지만 회수 여부는 불투명하다.
손실 대비 충당금을 상반기에만 1조원 넘게 책정됐다.
일각에서는 주요 채권금융기관이 충당금 과소 책정 한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STX 관련 부실자산 4조2000억원 중 정확히 얼마를 충당금으로 쌓았는지 밝히길 거부했다. 채권단 내부에선 산은이 STX 관련 자산을 요주의 여신으로 분류하고 6000억원 이상을 쌓은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은행(2400억원), 우리은행(2200억원), 하나은행(1300억원), 정책금융공사(1000억원), 수출입은행(800억원), 신한은행(700억원) 등도 부담을 안고 있다.
최근에는 산은이 강 회장 몰아내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듯 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산은은 강 회장의 그룹 지배에 핵심인 포스텍의 자율협약을 반대하고, 자율협약에 들어가면 STX 계열사의 일감을 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채권단에 통보했다. 앞서 채권단은 산은 주도로 강 회장의 조선해양 경영권을 박탈, 산은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을 후임 대표이사에 앉혔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