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에서는 휴대폰이 곧 '신분증'

핀란드가 휴대폰을 활용한 `모바일 신분증` 제도를 도입했다.

핀란드 정부는 지난 2010년 착수했던 모바일 신분증 개발 작업을 최근 마무리짓고 보급 단계에 들어갔다. 통신관리청(FICORA)의 주관 아래 `메틱스 Oy` `발리모 와이어리스`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소네라` `엘리사` `DNA` 자국 3개 통신사에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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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모바일 신분증.

모바일 신분증은 개인정보를 심(SIM) 카드에 입력하고 핀(PIN) 코드를 입력해 시스템에 접속하는 방식이다. 로그인 시 각 통신사에서 발송하는 확인 메시지와 비밀번호, 핀 코드로 2중 보안시스템을 마련했다. 현재 사용 중인 통신사를 방문해 본인 등록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발급 비용이 없고 별도 신분증이 필요 없는 장점이 있다.

핀란드는 1998년에 이미 전자 칩이 내장된 플라스틱 카드, 즉 전자주민증을 개발해 보급한 바 있다. 하지만 51유로(약 7만3300원)라는 고가의 발급 비용과 카드리더기가 없으면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 때문에 지난 8월까지 인구의 10%만 사용하는 수준에 그쳤다. 2000년부터는 은행에서 온라인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본인 인증용 신분증을 보급했지만 해킹 수법이 진화하면서 가짜 은행 사이트가 만들어지는 등 범죄가 빈번해지는 부작용을 겪었다.

모바일 신분증은 앞서 전자주민증과 온라인 은행 신분증의 사용처를 합치고 발급 비용은 없앴으며 보안 기술의 허점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핀란드는 올해 기준 국민 100명당 106.5개의 무선 고속데이터 통신망을 만들어 OECD 국가 중 무선 네트워크 분야 1위다.

업계 전문가는 “모바일 신분증 보급이 대중화되면 인증서비스, 전자인식 솔루션과 시스템 수요가 올라갈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휴대성, 보안성, 편의성을 갖춘 핀란드의 모바일 신분증이 벤치마킹할 대안이 될 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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