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돼 온 중국 화웨이가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부인했다.
로이터와 중국 C114는 화웨이 고위 임원 말을 인용해 `화웨이가 스마트폰 사업 성장을 위한 M&A를 배제한다`며 블랙베리를 포함한 어떠한 모바일 제조사도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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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팡 화웨이 수석부사장은 영국 런던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인수를 생각한 적이 없다”며 “우리 스스로에게만 의존한다”고 말했다. 인수를 통해 외부 자원을 결합해 사업을 확장하기 보다는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만들어 크는 화웨이만의 `자생적 성장` 철학을 다시 한 번 밝힌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 모바일 기기 사업 인수 이후 IT업계와 전문가들은 화웨이를 블랙베리와 HTC를 인수할 만한 유력한 새 주인으로 언급해왔다. 천 수석부사장 언급으로 화웨이가 M&A 주체가 될 가능성은 다소 낮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앞서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가전부문 대표가 노키아 인수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서방 외신의 보도 뒤에도 화웨이는 줄곧 M&A 가능성을 부인했다.
화웨이의 자생적 성장 의지는 모바일 핵심 반도체 개발 의지에서도 드러난다. 화웨이는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설계하기 위해 영국 ARM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화웨이는 이를 바탕으로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컴퓨팅 신기술을 적극 개발할 계획이다. 화웨이는 자회사 하이실리콘에서 개발한 쿼드코어와 옥타코어 AP 사용량을 늘리고 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