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 인수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노키아가 MS에 특허권을 팔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MS는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 부문을 54억4000만 유로(약 7조8650억원)에 인수했다. 이 중 기기 및 서비스 사업부 인수에 37억9000만 유로를, 특허 인수에 16억5000만 유로를 각각 사용했다.
MS는 노키아가 보유한 8500여개의 특허를 향후 10년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는 라이센스 계약으로 특허 소유권은 그대로 노키아에 남아있다.
로이터는 특허 관련 협정이 두 회사 모두에 유리한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MS는 이미 20여개의 안드로이드 단말기 제조사로부터 특허 사용료를 받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제조사들은 MS에 지불하는 로열티와 별도로 노키아에도 대금을 지불해야 한다.
이는 결국 안드로이드 단말기의 제조 비용이 올라감을 의미한다. MS가 구글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견제할 수 있는 계책이 된 것이다.
노키아 역시 특허 소유권을 통해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하다. MS와 독점 계약을 맺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키아가 방대한 특허를 이용해 다른 제조사를 공격하거나, 애플과 같은 특허 소송 괴물이 될 수도 있다.
루멘SV(Lumen SV) 고문 마이클 피에란토지(Michael Pierantozzi)는 "노키아는 MS에 특허권 매각 의사가 있으나, 가격이 높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MS는 이번 인수를 통해 윈도폰이 2017년까지 시장의 15%를 차지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예상 매출은 우리돈으로 49조2300억원에 달한다.
일부 외신은 노키아 인수에 회의적이다. 이미 경쟁력을 잃은 노키아의 하드웨어가 MS의 모바일 사업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며, 아시아 주요 소프트웨어 고객사들을 잃는 패착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미 지위를 잃은 두 업체의 결합은 `찻잔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혹평도 나온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이종민기자, 차재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