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면(패블릿) 아이폰 소문이 또 불거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다양한 화면 크기의 아이폰 제공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4.8인치부터 6인치까지 다양한 화면의 아이폰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플은 스마트폰 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으며 대화면 아이폰도 그 중 하나라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다양한 크기와 가격대의 스마트폰으로 시장 점유율을 계속 넓혀가고 있다”며 최근 발표된 5.7인치의 갤럭시노트3을 그 예로 들었다.
애플이 멀티사이즈, 멀티디바이스 전략을 최종 선택할지는 확실치 않다. 다양한 조건의 단말기를 테스트하고 최종적으로는 선택하지 않았던 경우가 제법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다음주 발표되는 아이폰5C도 애플로서는 첫 시도하는 보급형 아이폰이다. 아이폰5S/C 등 신제품들의 화면 크기는 변화 없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의 내부 검토 및 계획을 잘 알고 있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플이 (대화면 아이폰에) 이전보다 훨씬 적극적”이라고 주장했다. 부품 공급업체들도 애플이 이미 몇 개월 전부터 아이폰용 대화면 스크린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품 업체들에 따르면 애플이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화면 크기는 4.8인치라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확인 요청에 대해 애플 대변인은 답변을 거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미국 외의 시장, 특히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대화면 아이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성장세가 완만해진 미국보다 해외 신흥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데다 특히 시장 자체가 큰 중국이 향후 1, 2년간 사업 성장의 키를 쥐고 있다.
삼성전자와 레노버 등은 중국, 인도 등에서 다양한 화면과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는데 시장 자체가 큰 만큼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반영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중국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 최신 제품은 보조금 없이 650달러에 판매된다. 삼성전자는 100달러 이하 제품들도 판매하고 있으며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다양한 제품 판매로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그 결과 애플은 2013년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4%로 하락했다(가트너 조사). 1년 전 2분기에는 19%였다. 반면 삼성전자는 30%에서 32%로 성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의 또 다른 경쟁력으로 시장에 신속히 반응하는 빠른 신제품 출시를 꼽았다. 프로세서부터 스크린까지 대부분의 부품을 자체 조달하고 내부에서 스마트폰 생산 프로세스 전 과정을 처리하기 때문이다. 빠른 설계 변경, 신제품 공급이 가능한 이유다. 이에 비해 애플은 혼하이, 페가트론 등 조립생산업체는 물론 많은 부품 업체에 의존하고 있어 모든 협력사들 간 일정이 제대로 맞아야만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이팟 미니, 아이패드 미니 등 기존의 변형 제품들이 큰 인기를 거뒀다는 점을 지적하며 애플 내부에서도 다양한 사이즈와 가격대의 아이폰에 격론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때 가장 큰 문제는 저가의 보급형 아이폰을 만들 때 하이엔드 아이폰의 디자인을 지나치게 모방하지 않으면서 싸구려처럼 보이지 않는 디자인을 찾아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