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가 11월 안에 팔릴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8월 인수합병 시장에 회사를 내놓은 블랙베리가 유력한 파트너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블랙베리를 인수할 기업이 좁혀졌고 가능한 빨리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사모펀드나 아시아 IT기업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봤다.
블랙베리가 매각을 서두르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하며 압박감이 높아진 탓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를 사며 스마트폰 시장 3위가 확실시된다. 블랙베리를 살 기업 입장에서는 스마트폰 시장 경쟁 환경이 더욱 치열해졌다.
블랙베리가 올 초 선보인 신제품 성과가 좋지 않은 것도 신속한 매각을 부추긴다.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블랙베리 점유율은 3% 이하로 내려갔다. 풀터치 스마트폰 Z10과 쿼티자판을 쓴 Q10 성적이 신통치 않다. 회사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매각하는 게 그나마 조금 더 받을 수 있는 길이다. 주식 시장에서 한때 200달러에 달했던 주가는 10달러로 떨어졌고 시가 총액도 56억달러(약 6조1100억원) 수준이다.
물망에 오른 아시아 IT기업은 레노버, ZTE,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다. 중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노리는 레노버는 블랙베리 전체를 인수할 만한 기업으로 거론된다. ZTE와 화웨이는 블랙베리 일부만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허와 보안 네트워크, 하드웨어 중 일부를 살 수 있다. 블랙베리 특허가치는 최소 20억달러(약 2조2300억원)로 평가된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