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스노든의 `미 국가안보국(NSA) 정보감시 폭로` 이후 최대 수혜자는 법률회사와 컨설팅업체, 유럽연합(EU) 개인정보보호 정책입안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잘 알려진 대로 미국 클라우드 공급업체와 국제 사회에서 정치적 위상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5일 컴퓨터월드는 EU 개인정보보호 정책이 지난 5월까지 위기에 처해있었지만 스노든 폭로 이후 상황이 반전됐다고 보도했다. EU 의회는 개인정보보호 법률 개정 작업 과정에서 여러 나라와 미국 인터넷 기업, 수천여 중소기업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24시간 내에 데이터 위반 사실을 정보보호 감시 당국에 보고하고 위반 시 글로벌 매출액의 2%까지 벌금을 물리는 등 규제가 대폭 강화됐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독일을 제외한 EU 국가들도 EU 집행위원회에 과도한 힘이 실리게 될 것을 경계했다. 스노든 폭로 이후 EU 정책입안자들은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고 개인정보호호 법률 개정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또 다른 수혜자는 법률, 컨설팅 회사다. 새로운 제도와 위기에 직면할수록 회사는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사업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외부 전문업체에 의존한다. 변화와 불확실성은 컨설팅 산업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 특히 각종 규제가 예상되는 유럽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이 법률과 컨설팅 업체를 많이 활용할 전망이다.
피해를 보는 곳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이다. 독일 정부는 지난 7월 자국 기업에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의 서비스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미국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클라우드 업체들이 신뢰성을 잃어 최대 350억달러(약 39조원)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컴퓨터월드는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미국의 정치적 이익이라고 전했다.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국에 대한 세계인의 지지율은 19%까지 떨어졌다. 오바바 대통령 취임 이후 50%까지 올랐던 지지율은 지난 5월 이후 40%대로 떨어졌다. 폭로가 계속될수록 미국을 바라보는 세계인의 시선은 싸늘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노든 폭로 이후 승자와 웃은 자와 운 자
자료:컴퓨터월드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