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배터리 경쟁에서 배터리 효율은 삼성전자가, 응용기술은 LG전자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전자신문이 그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폰 리튬이온 이차전지 성능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는 `갤럭시 S3`에서 `갤럭시 S4`로 이어지면서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20% 이상 향상시켰다. LG전자 역시 `옵티머스G프로` 출시를 기점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에너지 밀도(632Wh/L)를 달성했다.
하지만 두 회사의 대표 최신 모델 에너지 밀도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S4(583.7Wh/L)가 LG전자 G2(576.7Wh/L)보다 다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밀도는 일정한 부피 안에 들어 있는 에너지의 양으로 밀도가 높으면 기기 사용시간이 늘어난다.
삼성전자는 무선통신방식이 3G에서 롱텀에벌루션(LTE)으로 본격화하는 시점에 맞춰 갤럭시S4 에너지 밀도를 전 모델에 비해 23%가량 올렸다. LTE 환경에서 배터리 소모량이 최소 10% 이상 증가하는 것을 감안해 그동안 축적했던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음극에 고용량 소재를 적용한 결과다. 또 스마트폰 화면이 커짐에 따라 배터리의 가로·세로 크기는 10% 이상 늘어난 반면에 두께는 0.7㎜ 더 얇아졌다. 기존의 배터리 무게(138.5g)는 17% 가량(130g) 줄었지만 배터리 용량은 42% 향상됐다.
LG전자는 고효율 에너지 밀도와 배터리 응용기술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로 G2 배터리 일체형 모델에 LG화학이 개발한 계단식 배터리 기술을 상용화했다. 이미 옵티머스G프로에 국내 최고 수준 에너지 밀도를 적용한데 이어 물리적 배터리 확장까지 실현한 것이다. 계단식 배터리는 디자인 중심의 공간 효율화를 위해 남는 잉여공간에 작은 형태 배터리를 한층 더 쌓는 기술이다. 일체형은 교체식과 달리 배터리 커버가 없는 데다 유선형 모양의 남는 공간을 배터리로 채웠다.
향후 스마트폰 배터리는 교체식과 내장형에 따라 기술 차별화로 양분될 전망이다. 교체식 배터리는 외부활동이 많아 충전기 사용이 자유롭지 못한 사용자 환경에 적합하다. 반면에 일체형은 디자인을 선호하면서 실내 활동이 잦은 사용자에게 유리하다.
배터리 업계 전문가는 “배터리는 스마트폰의 큰 화면 요구가 강해지면서 배터리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늘어 물리적 확장도 가능해진데다 핵심 소재 개발을 이용한 에너지 밀도 향상 노력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배터리 성능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