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골목 나와 세계 시장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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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계 무대다.”

모바일 메신저 시장 주도권을 놓고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불을 뿜는다.

한국·중국·일본을 본거지로 성장한 신흥 메신저들이 시장을 확대 중인 가운데 페이스북과 왓츠앱 등 서구권 강자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모바일 메신저의 성장 잠재력이 확인됐지만 아직 완벽한 승자가 가려지지 않은 상황이라, 뒤쳐지지 않기 위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한국 인터넷산업의 첫 글로벌 성공이 걸린 분야이기도 하다.

모바일 메신저, 골목 나와 세계 시장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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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 다른 `대륙`의 메신저

중국 시장을 배후에 둔 텐센트 `위챗`은 특유의 물량 공세에 나섰다. 위챗 가입자는 최근 4억6000만명을 넘어섰고, 중국 외 지역 가입자도 1억명을 돌파했다. 해외 사용자는 3개월 만에 2배, 연초보다는 10배 늘었다. 최근 아르헨티나, 브라질, 이탈리아, 필리핀, 싱가포르,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각지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받은 모바일 소셜 앱`에 올랐다.

텐센트는 시가총액만 99조원으로 분할 전 NHN 시총의 7배가 넘는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이다. 위챗은 텐센트의 힘을 앞세워 마케팅을 펼친다. 축구스타 라이오넬 메시가 나오는 TV 광고를 제작, 영어·중국어·인도네시아어·스페인어로 15개 국가에 방송 중이다. 올해 약 2억달러를 프로모션에 집행할 계획이다. 마틴 라우 텐센트 대표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카카오톡, 세계 시장 도전

라인도 하반기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다. 수익성보다는 사용자 확대에 초점을 맞춘 승부수다. 최근 인도에서 TV CF를 방영했고, 멕시코에서 프로모션을 집행했다. 하반기 유럽과 중동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1500억원 이상을 라인 마케팅에 쏟아 붓는다. 올해 가입자 3억명이 목표다.

하반기 영상통화와 음악 서비스를 시작하고 웹스토어를 여는 등 기능도 확대한다. 모리카와 아키라 라인 CEO는 “해외 지역은 가입자 확대와 현지화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핀포인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전통의 SNS `프렌스터`와 합작사를 설립해 진출한다. 프렌스터 모기업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에 카카오톡 광고를 집행하는 등 프로모션에 적극적이다. 빅뱅 등 한류 스타를 앞세워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힘을 쏟는다. 현지 통신사와 손잡고 공동 프로모션도 전개한다.

◇`저력`의 북미 메신저

`원조 메신저` 왓츠앱의 저력도 여전하다. 최근 음성 메시지 기능을 추가하는 등 플랫폼보다는 메시징 본연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최근 가격을 인하하고 1년 무료로 쓴 후 결제하는 방식으로 진입장벽을 낮췄다. 왓츠앱은 가입자 3억명, 일 메시지 전송 건수 270억건이 넘는다. 유료 서비스를 초기 1년간 무료로 쓸 수 있는 캐나다, 영국, 독일, 브라질 등 11개국에서 이용율 1위를 차지했다.

페이스북 역시 메시징 앱을 내놓고 다른 서비스 이용 중에도 바로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챗헤드를 선보이는 등 메시지 기능을 강화한다. 최근 8억명을 넘은 모바일 사용자가 최대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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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