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지엠이 국내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나선다. 회사는 국산 전기차 중 가장 높은 출력과 최장 주행거리를 갖춘 `스파크EV` 출시와 동시에 급속 충전 인프라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전기차 모델 다변화 및 인프라 확산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지엠(대표 세르지오 호샤)은 27일 인천 청라 프루빙그라운드에서 첫 순수 전기차 `쉐보레 스파크EV` 신차 발표회를 갖고 10월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이날 환경부, 창원시와 함께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전기차 및 충전 인프라 보급을 위한 정책 지원과 공공 및 민간 보급사업 확충 방안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한국지엠은 급속 충전기 자체 보급을 시작한다. 한전의 원격검침인프라(AMI)와 통신 간섭 문제로 콤보 방식의 국내 표준 채택은 지연되고 있지만, 스파크EV 출시에 맞춰 자체 보급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통신 간섭 문제를 해결한 후 내년부터 환경부 및 관련 업체들과 협력, 급속 충전 인프라 보급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병직 한국지엠 상무(전기차 수석 엔지니어)는 “콤보 방식의 통신 간섭 문제는 금명간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며 “(스파크EV 출시에 즈음해) 연내 주요 거점별로 급속 충전기 5대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파크EV는 국내 전기차 중 가장 뛰어난 성능과 경제성 및 경쟁력 있는 가격을 갖췄다. 동급 최고 수준의 최대 출력(105㎾)과 저속 구간에서부터 탁월한 최대 토크(57.4kg·m)를 발휘한다. 또 시속 100㎞까지 8.5초 이내에 도달하는 가속 성능으로 기존 전기차와 차별화된 주행 성능을 선보인다. 특히 국내 전기차 중 가장 긴 1회 충전 주행거리(135㎞)와 가장 높은 수준의 연비(5.6㎞/kWh, 복합 모드기준)를 인증 받았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스파크EV를 통해 한국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며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1700만원대의 경쟁력 있는 가격에 스파크EV를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파크EV는 6∼8시간 내에 100% 충전되는 완속 충전과 배터리 용량의 80%를 20분 내에 충전할 수 있는 급속 충전 방식을 하나의 포트로 지원한다.
한국지엠은 스파크EV가 현 전기차 전용 요금체계를 기준으로 1년 1만5000㎞ 주행을 가정할 때, 7년 간 가솔린 경차 대비 총 1208만원의 연료비 절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배터리와 드라이브 유닛 등 핵심 부품에 업계 최고 수준의 보증기간(8년 또는 16만㎞)을 적용, 파격적인 품질 보증을 실시한다고 덧붙였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