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대입 시즌이 시작됐다. 22일부터 대학수학 능력 시험 응시원서 접수가, 내달 4일부터는 대학별로 수시모집에 나선다. 올해 원서접수는 수시모집 지원횟수 제한에 따른 수험생 혼란을 막기 위해 두 번으로 나눠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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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학년도 대학 수학능력 시험일인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에서 학생들이 수험생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다.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수능(11월7일) 이전인 수시 1회차 원서 접수 기간은 9월 4∼13일, 수능 이후인 수시 2회차 원서접수 기간은 11월 11∼15일이다. 전형 기간은 9월 4일∼12월 2일이다. 합격자 발표는 12월 7일까지며 등록 기간은 12월 9∼11일이다.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는 12월 12~16일 오후 9시, 미등록 충원 등록 마감은 12월17일이다. 원서 접수는 인터넷이나 대학 창구 등을 통해 각 대학이 자율로 정한 일정과 방법으로 실시된다.

올해 수시 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은 전국 198개 4년제 대학(교육대·산업대 포함) 중 194개교다. 모집 인원은 25만1608명으로, 전년 대비 8385명 늘었다. 총 모집 인원 대비 수시모집 선발 비율은 66.4%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125개 대학 4만6337명)보다 소폭 늘어난 것이다.

올해 수시모집은 전형 간소화가 특징이다. 대학별 전형 명칭에 학생부·논술·실기 등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전형 요소를 부제로 달도록 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대입 전형이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지적에 따라 채택한 요소다. 부제는 △학생부 중심 △학생부 중심(입학사정관) △논술 중심 △실기·적성(특기)·면접 중심 등 크게 4가지다.

공통 양식을 활용하는 대학도 늘었다. 수험생의 원서작성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대교협이 개발한 대입지원서,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공통 양식을 대학이 적극 활용에 나섰다. 구성 항목은 대입지원서의 경우 △지원 사항 △지원자 정보 △학교 정보, 자기소개서는 △성장과정과 환경 △학교생활 △교내활동 △학업 및 진로계획, 교사추천서는 △교사 인적사항 및 학생과의 관계 △학업평가 △인성평가 △종합평가 등이다.

수시 모집 인원 중 입학사정관 선발인원은 126개 대학 4만7273명으로, 전년 대비 936명 증가했다. 수시 모집에서 입학사정관제가 차지하는 비율은 18.8%로 전년에 비해 0.3%포인트 감소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수시 모집 지원횟수는 6회로 제한된다. 단지 산업대학(청운대, 호원대), 전문대학,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대학(KAIST, 광주과학기술원, 경찰대학, 3군 사관학교 등)은 제외다. 6회 지원의 의미는 6개 대학 지원이 아니라 원서 접수 6회를 의미한다. 동일 대학의 2개 전형에 지원하면 2회 지원으로 계산된다. 6회를 초과한 전형의 경우 접수가 인정되지 않는다. 본인의 지원횟수와 관련된 정보는 대교협 대입지원정보서비스(applys.kcu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시 모집 복수 합격자(최초합격자 및 충원합격자 포함)는 수시모집 등록기간 내에 1개 대학에만 등록해야 하고 정시모집 및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2012학년도 입시까지 수시에 합격해도 등록을 하지 않으면 정시에 지원할 수 있었지만 작년부터 등록 의사에 관계없이 합격하면 무조건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수시 지원이 6회로 제한되면서, 작년 수시 지원율은 크게 낮아졌다. 작년은 29만여명이 9월 모집에 4번 이상 지원했고, 그중 40%(약 11만5000여명)이 9월에 6번 모두 지원했다. 대체로 상위권 대학이 9월에 수시 접수를 완료해 상위권 학생들은 9월 전형에 전념하는 경향이다. 수시 합격이 필요한 수험생일수록 11월 접수에 2회 이상 지원 기회를 남겨두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대학별 고사를 준비할 때는 논술, 면접, 적성검사 중 가급적 가장 자신 있는 유형 하나를 선택해 집중해야 한다. 같은 대학이라도 서로 다른 전형이라면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만약, 지원하려는 대학이 몇 군데 되지 않고 해당 대학 내에 지원 가능한 전형이 여러 개 있다면 그 전형들만 대비할 수도 있다.

9월 중순부터 12월 초 사이 대학별로 고사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건국대, 동국대, 서강대, 숭실대, 아주대, 연세대 등 35개 대학이 10월 19~20일 사이에 면접 일정을 잡았다. 미리 확인하고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시 모집이라도 수능의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전형 중 9월에 원서 접수를 하는 경우는 6월, 9월 모의평가 성적을 토대로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11월 접수는 수능 직후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수시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 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는 점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수시 대학별고사를 수능 이후에 시행하는 대학은 대학별고사에 결시하면 되지만 학생부 100% 전형은 다른 평가 요소가 없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