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업데이트는 떠난 유저도 불러온다? 모바일 게임 수명 연장에 신규 콘텐츠만한 것이 없음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한 때 꽤 `잘 달렸던` 쿠키런이 시즌2와 함께 재도약에 성공한 것.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for Kakao(이하 쿠키런)`은 지난 16일 대규모 업데이트와 함께 `시즌2`에 돌입했다. 이미 반복 플레이를 통해 눈에 익은 배경과 플레이 맵, BGM 등을 전면 개편해 유저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겠단 취지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움직이는 장애물 추가, 새로운 스테이지 추가, 배경이미지 변화, 보너스타임 2종 추가, 사운드 변경, 만렙 상향 등이 포함됐다. 고정되어 있던 장애물이 움직이면서 플레이 상 긴장감을 높였다. 최고 레벨도 60레벨로 상향 조정했으며 보너스 타임과 신규 스테이지를 늘리는 등 새로운 재미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일단 결과는 성공적이다. DAU(Daily Active User, 일간 방문자)에 기준한 앱 통계 조사 서비스 `앱랭커(AppRanker)`의 8월 2주차 차트를 살펴보면, 쿠키런은 5계단 상승하며 14위까지 올랐다. 매주 일정한 간격으로 줄어들며 8월 1주 100만 이하까지 떨어졌던 DAU는 업데이트와 함께 130만까지 상승했다. 시즌2 후 상승한 트래픽이 3일 정도 밖에 반영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실제 이용량 증가폭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윈드러너와의 라이벌 구도에서도 다시 우위를 점했다. 먼저 출시된 윈드러너의 DAU가 더 빨리 하락했지만, 한 달 새 쿠키런의 이용량이 빠르게 줄어들며 최근 DAU 순위는 역전된 상태였다.
최근 이용량이 늘면서 구글 플레이스토어 랭킹도 상당히 올랐다. 업데이트 전 30위권까지 떨어졌던 순위는 시즌2가 진행된 16일 18위에, 그 다음날엔 16위에 올랐으며 20일 현재 10위 진입에 성공했다. 다수의 기존 유저들이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다. 업데이트 후 재미 등의 요소에서 플레이 환경에 긍정적인 평가도 다수 보인다. 차 주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만 하다.
새로 국민게임 자리에 오른 모두의마블은 8월 2주 300만 DAU를 기록했다. 1주차 대비 30만 가까운 일간 방문자를 잃으며 DAU 전체 랭킹도 한 단계 내려갔다. 전주 역시 같은 수준의 DAU가 하락한 것을 생각하면 좋지 못한 흐름이다.
그러나 여전히 게임 앱 중에서는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200만 대 초반 이용자를 꽉 잡고 있는 애니팡과 격차가 좁혀지고 있긴 하나, `꽃보다 할배` 등 콘텐츠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당분간 국민게임 왕좌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밖에 몬스터 길들이기와 팔라독 미니가 카카오 게임에 출시되며 순위권에 올랐다. 상반기부터 모바일 게임 흥행의 보증수표로 등극한 넷마블이 퍼블리싱한 몬스터 길들이기는 지난 13일 출시 후 쉬운 조작감과 캐주얼한 게임성으로 나쁘지 않은 초반 성적과 함께 20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2위에 올라있다.
페이즈캣의 팔라독 미니는 애플 앱스토어의 초반 킬러 콘텐츠로 인기를 누린 팔라독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일부 게임성이 바뀌긴 했으나, 이미 익숙한 디펜스 장르와 귀여운 캐릭터에 많은 유저들이 내려 받았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4위에 랭크됐다.
지난 주 언급한대로, 새로운 이슈를 몰고 올 킬러 콘텐츠는 등장하지 않고 있다. 상기 소개한 일부 신규 앱이 선전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마켓에 눈에 띄는 파장은 보이지 않는다. 차주에는 왕년의 명성을 되찾고자 시즌2에 들어간 쿠키런의 재도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이종민기자 lj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