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베조스의 워싱턴포스트 핵심은 `개인화`

베조스의 워싱턴포스트 인수, 어떻게 볼 것인가

제프 베조스의 워싱턴포스트 인수를 단지 억만장자의 돈자랑 정도로 바라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대부분 사람들이 베조스가 아마존에서 추진한 혁신을 바탕으로 신문 산업 전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핵심은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개인화`다

`데이터는 절대 버리지 않는다`는 말로 유명한 베조스는 데이터 분석을 아마존 경영 전반에 반영했다. 아마존은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 구매 행위를 예측하고 최적화된 마케팅을 펼친다. 그 결과 연 매출 600억달러(약 67조원)와 2억명이 찾는 온라인 마켓으로 성장했다. 아마존 전체 매출에서 분석 기반 추천시스템에 의한 매출은 35%에 이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고객과 데이터 활용에 초점을 둔 베조스의 경험과 아마존의 전문 지식이 신문 산업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까지 신문사들은 독자 데이터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인터넷 발달과 더불어 신문 산업이 침체기에 빠진 결정적 요인이다.

최근에서야 독자들이 각종 디지털 장비로 보는 페이지 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광고 수익을 늘리기 위해 독자 수가 적은 특종 기사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읽는 기사는 무엇인지에 초점을 둔다. 유료 구독자들이 관심을 갖는 기사 종류와 특성을 파악하는 데 집중한다.

이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는 게 궁극적 목표다.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몇몇 신문사가 맞춤형 기사를 시작했지만 초보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사용자의 로그데이터와 상품 간 유사도 분석, 상품과 상품의 관계 분석을 통해 분석 정확도를 높이는 아마존의 분석 기술은 정평이 나 있다. 여기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있는 방대한 고객 데이터 분석까지 더해지면 정교한 개인화 서비스가 가능하다.

주요 외신은 지금까지 나왔던 어떤 미디어 사이트보다도 정확도 높은 맞춤 콘텐츠 제공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독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뉴스와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광고를 함께 제시해 광고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웹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사 공급과 소비 행태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문 산업은 인터넷에 의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업 중 하나다. 그런 신문 산업이 인터넷 산업의 발전을 이끈 베조스에 의해 반등을 기대한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베조스는 2007년 킨들을 앞세워 사람들의 독서 형태를 바꿔놓았다”며 “베조스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 침체된 신문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 적합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고 평가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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