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스마트폰 3대 시장 등극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 확대와 대형 이동통신사의 적극적 부가 서비스 확장, 전자기기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인도 국민의 특성이 인도가 세계 3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입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인도 뉴델리 무역관에 근무하는 김상환 차장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고 급속도로 산업화가 진행된다. 여기에 통신사업자의 서비스 개선 노력이 더해져 머지않아 미국과 중국 시장 규모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지 열기도 뜨겁다. 인도 젊은이에게 스마트폰은 가장 갖고 싶은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뉴델리 같은 대도시를 다니다 보면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TV에서는 삼성, LG, 노키아, 소니, 라바, 마이크로맥스 등의 제품 광고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이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는 삼성이다. 인도 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은 40%를 웃돈다. 인도인이 스마트폰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삼성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브랜드 이미지가 대단히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인도 국민은 전화, 문자, 간단한 게임, 인터넷 검색 등의 용도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아직까진 애플리케이션이 많지 않고 스마트폰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 사용 용도는 제한적이다. 서비스 네트워크가 부족해 시골 지역으로 갈수록 서비스 혜택은 줄어든다. 하지만 인터넷 환경 개선 노력으로 스마트폰 뱅킹 등 서비스가 점차 다양해지고 품질도 개선된다.
시장 성장 최대 걸림돌은 가격이다. 인도에서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생이 회사에 입사해 받는 초임은 1만5000~2만루피(30~40만원)다. 어느 정도 알려진 제품 가격이 이와 맞먹는다.
김 차장은 “결코 싼 가격이 아니지만 3000루피(6만원) 대의 저가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저소득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며 “한국과 같이 단기간 내에 폭발적 성장을 보이지는 않아도 연간 30%씩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정적 시장 성장을 위해선 인도 정부의 확실한 정책 지원, 스마트폰 기반 서비스의 적극적 홍보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