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대부 업체보다 금리가 낮은 신용대출 상품을 만든다. 임영록 KB금융지주회장은 “저신용고객을 대상으로 대부업체보다 낮은 금리의 소액대출 상품을 만들기 위한 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임 회장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민금융 지원 활성화를 위해 계열사로 편입된 저축은행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준비 중”이라며 “서민금융 활성화 TF를 만들어 대부업체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500만원대 소액대출 상품 개발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KB국민은행이 대부업체보다 조달금리를 낮게 받을 수 있다”며 “신용분석 모델, 채권추심, 신용 대출을 위한 매뉴얼 준비 등 다각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B국민은행의 수익성 제고 방안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임 회장은 “신용등급을 세분화해 우량등급 고객 금리는 낮추고, 신용도가 낮은 고객은 대출금리를 좀더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서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못박았다. 임 회장은 “강제적으로 인력을 줄이기보다는 유휴인력의 생산성을 높히는 쪽으로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외환이나 기업금융, 자산관리, 상담 부문 등 고객 니즈가 많은 부서로 인력 재배치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 임 회장은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 다양한 검토를 하겠다”고 애둘러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우리금융은 16일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저축은행, 우리파이낸셜, 우리F&I 등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에 대한 매각 공고를 낸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 예상가는 1조5000억∼2조원으로 추정된다. 우리투자증권은 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과 함께 업계 5대 대형사로 꼽힌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 기준으로는 대우증권에 이어 업계 2위다.
임 회장은 “앞으로 KB금융은 기본과 원칙에 입각한 바른 경영, 금융본업에 충실한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 하겠다”며 “국민들에게는 때맞춰 내리는 비, 이른바 `시우`같은 존재로 다가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건호 국민은행장을 비롯해 심재오 국민카드 사장, 정회동 KB투자증권 사장, 김진홍 KB생명 사장 등 20여명의 계열사 대표와 지주 임원들이 참석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