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과 영화,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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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녹색의자 시나리오 작가 김전한씨가 스토리를 맡고,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아트디렉터 박상규 씨가 그림을 그린 웹툰 `7번 국도 아이`.

웹툰과 영화 종사자들이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웹툰과 영화가 대중의 선택이 명확히 갈리는 흥행산업인데다 기승전결 구조를 갖춘 공통점 때문에 영화에서 웹툰으로, 웹툰에서 영화로 넘어가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잇단 성공을 거두면서 첫 시작한 전공 분야뿐만 아니라 상대 영역에서도 경험을 쌓으려는 시도도 많아졌다.

웹툰 작가가 영화 감독으로 첫 데뷔해 화제다. 웹툰 `더 파이브`의 정연식 작가는 직접 영화 더 파이브의 메가폰을 잡았다. 웹툰 작가가 감독이 된 첫 번째 사례다. 김선아, 마동석이 주연이며 오는 10월 개봉한다.

영화계에서 아예 웹툰으로 분야를 바꾼 이도 있다. 영화 녹색의자, 다슬이 등에서 활약한 시나리오 전문작가 김전한 씨는 지난 5월 웹툰 작가로 전향했다. 영화 아트 디렉터 출신 박상규 씨가 그림을 맡아 한 팀으로 `7번 국도 아이`를 연재하고 있다.

김전한 작가는 “시나리오가 영화가 되려면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되지만 웹툰은 작가가 원하는 바를 바로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웹툰과 영화 모두 대중에게 감동을 준다는 점이 비슷해 웹툰과 영화는 경계의 벽의 높지 않다”고 말했다.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영역파괴는 더 많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준구 네이버 만화서비스팀장은 “파악된 바로는 영화 스토리 보드 작가에서 웹툰 작가를 하는 이가 3명, 웹툰 작가를 하다 영화 시나리오 작업 하는 이는 2명 정도”라고 말했다.

이대군 한국콘텐츠진흥원 만화애니캐릭터팀 주임은 “웹툰과 영화의 이야기 구조는 대중의 눈에 맞춰져 있고 쉽고 빠르게 전달된다”며 “성공하는 웹툰이나 영화 스토리 대다수가 서사구조의 기승전결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화라는 상상력을 덧입혀서 웹툰이 영화보다 좀 더 상상력이나 이야기 구조가 다채롭기 때문에 웹툰 작가들이 영화계로 많이 진출한다”고 덧붙였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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