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소각장 스팀을 이용해 설비를 가동시키는 등 `절전 경영`으로 정부 제시 절전 목표치를 3개 초과 감축하는 성과를 냈다.
효성은 지난 5일부터 5일간 5000㎾ 이상 사용하는 17개 사업장에서 전력 사용량을 기존 대비 총 50만 ㎾h 줄였다고 14일 밝혔다.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 16만7000㎾h의 3배 규모다.
효성은 생산 차질이 없는 범위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전력 피크 시간대에 시간당 4만㎾h까지 전력 사용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효성의 울산 공장은 폴리에스터, 나일론 원사의 원료인 칩(Chip) 이송작업은 절전규제시간인 오전 10~11시, 오후 2~5시를 피했다. 타이어코드 생산을 위한 열처리 공정도 통상 7월경에 하던 정기보수를 전력 피크기간인 이달 12일부터 1대씩 순차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통상 5~6월 경에 하는 나일론·폴리에스터 중합 공정 정기보수 역시 이달로 일정을 연기해 실시 중이다.
폴리에스터의 원료인 TPA(고순도 텔레프탈산)를 생산하는 공정에서는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에어 컴프레셔를 작동하는데 공장 인근의 성암 소각장의 폐열을 이용해 만든 스팀 사용량을 늘려 전력 사용량을 줄였다.
또 스판덱스와 폴리에스터 원사, 필름 등을 생산하는 구미공장은 설비 정기보수 기간을 당초 올 연말~내년 초로 잡았지만 이를 앞당겨 이달 12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폴리에스터 원사와 필름의 원료인 칩의 수분을 제거하기 위한 칩 건조기도 전력 피크타임을 피해 가동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이번 주도 폭염이 지속되면서 전력난이 예상 된다”며 “효성만의 노하우로 절전 활동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