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라이팅, 플리커 현상 없애고 수명 12만 시간 보장하는 형광등 대체형 LED 조명 선보여

플리커 현상이 전혀 없고 수명도 12만시간(하루 12시간씩 켜두면 25년)을 보장하는 형광등 대체형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나왔다. 국내 전문업체인 파이라이팅이 3년 이상 공을 들여 양산 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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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라이팅이 개발한 LED 형광등(오른쪽)과 타사 제품. 카메라로 조명을 찍었을 때 플리커 현상이 있으면 가로줄이 생긴다.

파이라이팅(대표 이억기)은 20와트(W)급 전원공급장치(SMPS) 내장형 직관등을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기존 형광등이나 LED 조명에서 쓰던 전해콘덴서를 기계식 콘덴서로 대체함으로써 LED 조명의 수명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내부 화학물질 특성이 소진되면 수명이 다하는 전해콘덴서에 비해 금속 코일을 감아 만드는 기계식 콘덴서는 수명이 길다.

회사 측은 3년 전부터 24시간 연속 점등을 하면서 매주 광속 하락을 평가했고 그 측정값 기준으로 수명을 측정하면 12만시간 이상 장시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LED 조명은 칩·패키지 성능을 3만시간 이상 보장하더라도 전해콘덴서가 내장된 SMPS 수명이 짧아 근본적 한계가 있었다.

깜빡거림(플리커)을 없애기 위해 사용하는 전해 콘덴서 성능이 좋지 않아 시중의 많은 조명들이 플리커 현상을 여전히 갖고 있었다. 회사는 독자적 회로 제어기술을 활용해 플리커를 없앴다. SMPS 효율도 91%, 역률은 95%까지 구현했다.

전해 콘덴서를 기계식으로 대체하면서 주변 수동부품 수도 줄었다. 방수·방습 기능을 넣어 해변가나 농업용 조명등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파이라이팅은 솔브레인(옛 테크노쎄미켐)에 매각된 파이컴의 창업자인 이억기 사장이 지난 2008년 설립한 회사다. 철도·전력 회사 등에서 전력계통 설계를 했던 연구원을 모아 SMPS 기술을 개발했다. 경기도 화성에 LED 패키지부터 조명 완제품까지 개발 라인을 구축해 연구개발(R&D)에 주력해왔다. 향후 실외형 120W급 LED 가로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억기 사장은 “LED 조명의 플리커 문제는 해외 선진국에서 관심이 높은 반면에 국내에서는 경제 논리에 묻혀 이슈화하지 못했다”면서 “고효율·장수명의 친환경 LED 조명을 널리 보급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회사는 LED 조명 외에 전력 회로 구현이 중요한 분야로 전원 부품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비닐하우스에 쌓인 눈을 녹일 때 쓰는 열기구와 고효율 버너 등도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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