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LG전자-팬택, `마케팅` 강화에 총력

LG·팬택, LTE-A폰 성공할까

LG전자와 팬택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체제를 흔들기 위해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성능은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 만큼 상대적으로 약한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제품 홍보를 강화하는 데 힘쓰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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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가로수길에 오픈을 준비중인 `LG G2` 체험숍. LG전자는 체험숍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펼칠 예정이다. 체험숍은 팬택 `베가 LTE-A` 팝업스토어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도 스마트폰 부품이 규격화되고, 제조기술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기능`보다 `마케팅`이 차별화 요소라고 평가한다. 마케팅 강화를 위한 투자확대는 판매에 긍정적이지만, 수익성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LG전자는 기대작 `LG G2` 출시를 앞두고 공격적인 마케팅 계획을 천명했다. 미국 뉴욕에서 개최하는 대대적인 론칭행사가 시작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해외 론칭쇼를 준비했다. 이어 주요 출시국에서 로드쇼 형태의 제품 소개행사를 연다.

국내에서는 `가까이 가고 싶습니다`를 마케팅 테마로 정했다.

마창민 LG전자 MC사업본부 한국마케팅담당(상무)은 “마케팅의 전반적인 스케일을 확장했고, 그동안 LG전자가 접하지 못했던 고객층을 타깃해 채널을 넓히는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라며 “G2를 통해 브랜드를 새로운 단계로 올려야 하는 상황이고, 이를 위해서는 기존에 접했던 소비자층보다 더욱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 상무는 “고객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와 횟수를 늘려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지금까지와 다르고 특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서울 강남 가로수길에 체험관을 여는 등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프리미엄 케이스와 고성능 이어폰 등 고객에게 직접적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정도현 LG전자 CFO는 지난달 “프리미엄 스마트폰 영역에서 브랜드 존재감을 확립하지 않고서는 사업수행이 어렵다”면서 “G2의 글로벌 론칭을 빠른 시일 내에 시작하고 다소 비용이 들더라도 3분기부터 선제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팬택 역시 국내 시장 2위 탈환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베가 LTE-A`를 공개한 팬택은 제품 출시 이전에 고객이 체험해볼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지난 7일 가로수길에 오픈했다. 팬택 팝업스토어는 LG전자가 `LG G2` 체험관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불과 20여 미터 거리에 있어 눈길을 끈다.

앞서 베가 아이언을 통해서는 `시그니처 서비스` `드레스업 프로젝트` 등의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삼성전자와 협력해 삼성모바일숍 안에 `베가존`을 숍인숍 형태로 구축하는 것도 마케팅 강화의 일환이다.

마케팅 강화는 제품 판매 증가로 이어지지만,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단점이다. 실제로 지난 2분기 스마트폰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LG전자와 팬택 모두 영업이익이 떨어졌다.

장중혁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부사장은 “이제 스마트폰이 기능으로 경쟁하는 것은 대세가 아니다”라며 “부품 성능 상향 평준화 등으로 기능 차이는 구현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장 부사장은 “스마트폰 성패를 가를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마케팅이 됐다”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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