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정철교 로지텍코리아 지사장

“TV가 세상에 등장하자 모든 사람이 라디오는 사양사업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라디오 산업은 자동차라는 신시장을 만나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용 주변기기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스마트기기 시장은 PC를 대신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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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교 신임 로지텍코리아 지사장

정철교 로지텍코리아 지사장은 침체기에 빠진 PC시장을 대신해 스마트기기가 개인용 주변기기 시장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스마트기기 시장에서 블루투스·근거리무선통신(NFC) 등 차세대 무선 기술을 탑재한 키보드·스피커·헤드폰 등 고급 액세서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지사장은 지난 6월 로지텍코리아 지사장으로 정식 임명됐다. 그는 지난 2007년부터 올해 5월까지 삼성전자 IT 솔루션 사업부와 프린팅 사업부에서 7년간 근무한 `해외통`이다. 남아메리카를 제외한 세계 모든 대륙을 돌며 해외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해 글로벌 시장을 보는 안목을 키웠다. 삼성전자 입사 전 8년간 근무했던 한국HP에서는 5년간 싱가포르에 파견돼 PC 마케팅 매니저를 역임했다. 로지텍이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정 지사장을 전격 발탁한 이유다.

그가 우리나라 대기업을 과감히 그만두고 로지텍코리아를 선택한 이유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다. “사업 부문이 점차 거대화되고 업무가 정형화되면서 스스로 한계를 느꼈습니다. 더 좋은 비즈니스를 찾아 도전하고 싶다는 갈망이 생겼죠. 퇴사할 때는 그 좋은 글로벌 대기업을 왜 그만두냐며 외국 지인들까지 만류했어요. 하지만 역동적인 국내 IT 시장에서 오너십을 발휘해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로지텍코리아을 선택했습니다.”

정 지사장은 로지텍코리아에 부임하면서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우선 로지텍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명실상부한 개인용 주변기기 시장의 1인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것이다. 고가 제품군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키보드·마우스 등 기존 주력 제품군은 물론이고 스피커·헤드폰 등 제품군 다양화에도 나선다.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정 지사장은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음향기기 `UE` 시리즈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마지막으로 온라인·오프라인에서 유통 채널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제품은 물론이고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 지사장은 “한국 IT시장은 월마트나 구글이 고전할 만큼 기술·디자인 장벽이 높다”며 “로지텍이 보유한 첨단 기술과 그동안 겪은 신시장 개척 경험을 활용해 국내 주변기기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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