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급되는 기업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메신저, 게시판, 자료·위치 공유와 열람, 결재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대다수는 메신저 같은 일부 기능만 사용하는 상황이죠.”

기업용 SNS를 제작하는 한 정보기술(IT)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기업들이 전용 SNS 도입을 늘려가는 추세고, 제품 성능도 날로 발전하고 있지만 정작 활용 수준은 크게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국내에 도입된지 3년이 됐지만 여전히 기업에서 SNS가 메신저나 게시판으로서의 역할밖에 못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용 SNS 출시 활발, 기능도 진화
국내에 기업용 SNS가 도입되기 시작한 시기는 2010년 전후다. 일반 소비자가 주요 보급 대상이었던 SNS가 한 단계 발전해 기업까지 침투한 것이다. 일부 기업의 성공적인 도입 사례가 알려지면서 적용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IT기업들도 연이어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국내 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SNS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야머`, 다우기술의 `오피스톡`, 세일즈포스닷컴의 `채터`, 타이거컴퍼니의 `마이후엔터프라이즈` 등이 있다. 크리니티의 `크리니티 SNS` 등 최근에도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으며, 제품 기능·성능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MS는 지난해 12억달러에 야머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 기업용 소프트웨어(SW)에 야머를 접목한 엔터프라이즈 소셜 서비스를 선보였다. 뉴오피스·링크·셰어포인트·익스체인지로 구성된 콘텐츠 중심의 협업 플랫폼에 야머를 더한 형태다.
다우기술은 지난 2011년 오피스톡을 선보인 후 현대자동차, GS건설 등 1400여 기업·기관(테스트용 포함)에 제품을 공급했다. 지난해에는 모바일인스턴트메신저(MIM) 기능을 강화한 2.5버전 제품을 출시했다. 타이거컴퍼니는 강원랜드, 파라다이스그룹 등에 마이후엔터프라이즈를 공급했으며, 최근 기업용 소셜웨어 플랫폼 `티그리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지난 2010년 채터를 출시했으며 보급 확대와 기능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 크리니티는 3년 전 제품 개발에 착수해 1년 동안 내부에서 직접 사용해본 후 최근 크리니티 SNS 판매를 시작했다.
◇목적 불분명, 기업문화 이해 부족…도입하고도 `글쎄`
업계는 대기업·중견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용 SNS가 그동안 꾸준히 보급된 것으로 분석한다. 시범·부분 적용까지 포함하면 기업 상당수가 SNS를 접해봤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활용 수준은 기업 규모를 막론하고 크게 낮으며 대부분이 제품 기능의 절반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기업용 SNS 영업 담당자는 “업무 협력에 특화된 제품을 도입하고도 단순히 대화용으로만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며 “적잖은 자금을 투입한 대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활용에 실패하는 첫 번째 이유는 도입 목적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대부분 기업은 제품 도입 목적을 의사소통 강화와 업무효율 제고로 설정한다. 하지만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SW기업 한 관계자는 “예를 들어 대표와 임원은 업무 효율 제고를 위해, 직원은 활발한 의사소통을 위해 SNS를 도입했다고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으면 활용이 제대로 안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도입 시 목적을 분명히 정하고 한쪽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도 활용을 가로막는 원인이다. 폐쇄적인 문화를 가진 기업은 아무리 좋은 SNS를 도입해도 사용이 활발할 수 없다. 특히 규모가 큰 기업은 SNS를 통한 정보·의견 공유가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생각에 거부감을 갖는 직원이 생길 수 있다. 기업문화를 정확히 이해해야만 적합한 SNS 도입이 가능하며, 궁극적으로는 보다 개방적인 문화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유병선 크리니티 대표는 “기업용 SNS 활용을 활성화하려면 기업문화가 개방적으로 변해야 한다”며 “직원의 관리감독이 아닌 일정한 범위 내에서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