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게임이 줄 수 있는 새로운 즐거움을 넥슨과 함께 찾을 것입니다. 스타트업으로 첫발을 뗄 때부터 굉장히 흥분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시장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올해 초 사람의 동작을 인식해 입력하는 장치 `마이오(MYO)`의 소개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일약 글로벌 스포트라이트 주인공으로 떠오른 탈믹랩스 공동 창업자이자 CEO 스티븐 레이크는 낯선 외국 기자 앞에서도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소개 영상만으로 게임, 의료 등 다양한 분야 응용 가능성이 점쳐지며 `마이오`는 구글 글라스에 이어 웨어러블 컴퓨팅 패러다임을 한 단계 진화시킬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마이오`를 만들어낸 탈믹랩스는 지난해 초 캐나다 워털루대 졸업생 3명이 창업했다. 마이오는 팔 근육의 세밀한 움직임을 감지해내는 동작인식 기반 입력장치다. 탈믹랩스는 마이오 소개 동영상 공개만으로 1450만달러(약 160억원) 펀딩을 받기도 했다.
메카트로닉스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3명의 창업자는 구글글라스 같은 첨단 입력장치에 관심이 많았다. 스티븐 레이크는 “근육 움직임을 연구해 환자를 도울 수 있는 기구를 연구하다가 컴퓨터 기술과 결합해 마이오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마이오는 게임, 의료, 공연, 국방, 보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게임 부문에서는 PC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완전히 대체하는 새로운 입력장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넥슨은 넥슨컴퓨터박물관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마이오를 게임사업과 접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뜻밖의 큰 성공에 부담도 크지 않을까. 스티븐 레이크 CEO는 “미국 실리콘밸리는 실패를 빠르게 인정하고 재도전하는 등 실패도 지향하는 문화가 있지만 캐나다는 이에 못 미친다”며 “첨단 기술 기업은 실패 위험이 높은 만큼 더 크게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애플은 처음부터 대기업이 아니었고 수많은 실패 끝에 성공한 기업이란 점에서 크게 도전해야 크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탈믹랩스는 아직 스타트업이지만 앞으로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며 시장에 좋은 기술을 보급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동 창업자인 애론 그랜트는 “캐나다 기업은 좋은 기술을 개발하면 성장하기 전에 미국 기업에 회사를 매각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회사를 매각하면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처음 의지대로 회사와 기술을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